기관이 최근 순매수로 전환한 심텍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오후 2시 27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4% 오른 70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7.5~8.4) 이 회사 주식 9만9381주(0.3%)를 순매수했다. 매수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앞선 6개월 여간(1.1~7.4) 30만436주(0.9%)를 순매도했다 최근 들어 순매수로 전환한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심텍 주식 매입에 나선 투자자는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심텍에 대한 커버리지를 재개하며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김 연구원은 "심텍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41억원으로 6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했다. 모바일용 MCP와 FC-CSP, 서버 및 SSD 모듈 PCB 매출 증가에 힘입어 공장 가동률이 85%로 상승한 점이 실적 개선의 주요 근거다. 3분기는 가동률의 추가 상승이 기대돼 영업이익이 65억원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심텍이 불황을 딛고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전개할 것으로 기대했다. "▲ FC-CSP 매출이 중화권 AP(스마트폰의 CPU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 업체의 1차 협력사 지위를 확보해 중저가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점 ▲ PC 수요가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강세로 돌아서는 조짐이 나타나 PC 관련 인쇄회로기판 수요도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 SSD 모듈 PCB의 성장세 지속 ▲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의 가동률 상승"이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주요 근거다.
심텍은 PCB 제조업체로 PC용 PCB와 모바일용으로 사용하는 '패키지용 기판 PCB'를 생산한다. PCB는 에폭시 수지와 같은 전기절연체 위에 구리박을 입혀 회로를 형성한 기판이다. 반도체, 저항기, 콘덴서 등의 부품을 효율적으로 설치할 수 있어 전자제품 제조에 필수적이다.
PC 수요 감소로 PC용 PCB 업황은 부진이 이어지고 잇다. 반면 패키지용 기판 PCB는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로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작고 성능이 좋은 휴대폰 부품을 만들 필요가 생기면서 '칩 여러 개를 탑재한 패키지'(MCP: Multi Chip Package)와 '반도체 칩 크기와 유사한 패키지'(CSP: Chip Scale Package) 등의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재무안전성 분기마다 확인 필요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 분석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는 재무 안전성, 사업 독점력에서 유의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심텍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181위(상위 68%)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낮아 저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낮아 현금흐름과 부채비율을 분기마다 확인할 필요가 있는 기업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밸류에이션 점수도 0점으로 낮은 평가가 매겨졌다. 사업가치와 자산가치를 고려해 계산한 적정 주가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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