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테크윙, 토지 매입...배경은?

반도체 장비업체 테크윙이 아산시에 토지를 매입한다고 밝혀 관심을 끈다. 4일 오전 9시 55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1% 내린 7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테크윙은 지난 1일 자산총액의 15.7%에 해당하는 235억원을 투자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아산 제2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의 산업용지를 분양받는다고 공시했다. 면적은 8만제곱미터다.

대금 납일 일정을 살펴보면 계약금 23억5000만원은 4일에 지급하면서 계약을 맺고 향후 중도금은 2015년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5년간 9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게된다. 각각 21억1600만원을 지급한다. 나머지 잔금 21억1600만원은 2019년 7월 20일 지급 예정이다. 취득예정일자는 잔금 납부일이다.

즉, 당장 사용할 토지가 아닌 앞으로 5년뒤에 사용할 수 있는 공장 용지를 미리 확보해 놓는 것이다. 회사도 공시에서 중장기 생산시설증설 및 신규장비 제조시설을 지을 부지를 사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테크윙은 40억원의 현금및현금성자산과 256억원의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98일로 약 3개월이다. 이를 감안할 때 당장 계약금 납부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만으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윙은 지난 2011년 상장 이후 꾸준한 설비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동탄에 위치한 본사는 신축을 통해 지난 2012년 이전됐고, 앞서 2010년에는 안성에 신규 사업장을 오픈했다. 최근엔 안성공장의 증축을 추진 중이다. 지난 1분기에는 안성공장에 금형과 공구 등 총 2억원 상당의 설비를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도 확대됐다. 주요 제품인 핸들러 기준 생산능력은 지난 2010년 연간 120대에서 올해 1분기 485대로 늘었다.

이처럼 회사가 꾸준히 설비를 증설하는 데엔 고객사의 신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테크윙은 수주산업에 속해 고객사의 설비투자가 늘면 일감이 느는 구조다. 특히 주요 제품인 테스트 핸들러는 반도체 검사장비의 일종으로 반도체 칩의 최종 검사단계에서 사용되는 장비다. 테크윙은 메모리 반도체용 테스트 핸들러를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주력 고객사는 샌디스크(SanDisk), 파워테크놀로지(PTI), 마이크론(Micron) 등 대만·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다. 국내에선 SK하이닉스에 제품을 납품한다. 올해 1분기 기준 거래처 수는 31곳에 이른다.

지난 5월 21일 도시바에 따르면, 도시바·샌디스크는 현재 휴면 중인 요카이치(Yokkaichi) 2팹(FAB)을 철거한 이후 중장기적으로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전용 생산 거점이 될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업계는 마이크론이 싱가폴 팹7의 D램 생산라인을 낸드플래시 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사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테크윙의 제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분기엔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연결 매출액은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늘었고, 영업이익은 24억2000만원으로 23% 증가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11억65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1분기 실적을 포함한 최근 4분기 합산실적 기준 테크윙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