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아에스티, 외국인 지분 확대...배경은?

최근 동아에스티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31일 오전 10시 24분 현재 동아에스티는 전일보다 0.8%(800원) 오른 9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8거래일 연속 동아에스티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투자자가 사들인 주식은 총 2만4611주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0.3% 규모다. 같은 기간 주가는 10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전일 동아에스티는 장 마감 후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잠정 실적을 내놓았다. 특히 이익이 늘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113억원을, 순이익은 47% 증가한 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1479억원으로 1% 늘어나는데 그쳤다. 순이익 증가 폭이 컸던 건 지난 해 2분기 법인세 비용이 분할 이전과의 조정 과정에서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해 2분기 법인세비용은 52억원으로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의 55%에 해당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3월 회사 분할로 신설된 법인이다. 종전 동아제약이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 및 해외사업 등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 일반의약품 등을 담당하는 동아제약 3곳으로 분리됐다.

전문의약품 매출 증가가 전체 매출 개선을 주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액은 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억원(3.5%) 늘었다. 특히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등 매출이 증가했다.

해외 매출도 늘었다. 특히 주력 제품인 박카스 매출액이 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브라질이 56% 증가한 73억원을, 캄보디아가 51% 늘어난  10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회사측이 발표한 실적은 증권사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동아에스티의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1518억원, 영업이익은 121억원이다. 회사가 발표한 실적은 각각 이를 3%, 7% 하회했다.



WHO 결핵치료제 1순위 공급자로 선정된 싸이크로세린 주문이 지연되면서 매출액이, 재산세 납부 시기가 종전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겨지면서 영업이익이 증권사 예상치보다 적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판관비에 포함된 세금과공과는 10억5000만원으로 전분기 9억1800만원 대비 14% 가량 늘어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항생제인 ‘시벡트로스’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신약 허가 승인이 있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매출액의 5%~7%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시벡트로스와 직접적인 경쟁약품인 자이복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4억달러(1조4300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동아에스티 주가는 횡보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전문의약품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15%)을 차지하고 있는 위염치료제 ‘스티렌’의 제네릭 출시 등으로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동아에스티가 해외 진출에 힘쓰고 있으며, 신약 또한 기대된다며 동아에스티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동아에스티의 올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4958억원, 영업이익은 394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각각 25%, 42% 늘어난 수준이다. 순이익은 362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0.9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