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SKC, 2Q 실적 개선...배경은?

SKC가 2분기 개선된 실적을 내놓아 관심을 끈다. 31일 오후 1시 40분 현재 SKC는 전일 대비 0.1%(50원) 하락한 3만5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 29일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7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45% 늘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228억원으로 37%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최대치다.



SKC는 본사와 종속기업을 통해 화학, 필름, 정보통신, 기타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IR자료에 따르면 2분기 화학 사업 부문(본사 기준) 매출액은 2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17.2% 늘었다. SKC는 실적 개선 요인으로 내수시장 수요가 양호했고, 가격 인상분이 유지된 덕이라고 밝혔다.  

실제 SKC는 지난해 4분기 POD 판매 단가를 올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누적 기준) POD 평균 판매 단가는 KG당 2191원으로 전 분기 대비 5.8% 상승했다. 지난 1분기 판매 단가는 KG당 2139원으로 전 분기보다 2.3%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이다. POD는 프로필렌옥사이드(PO) 및 PO 유도체인 프로필렌글리콜(PG),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 등을 말한다. 



필름 사업 부문 매출액은 2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20.4% 감소했다. 태양광 산업 회복에 따른 태양광필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IR자료에 따르면 필름 사업 내 태양광필름 매출 비중은 15.6%로 전년 동기 9.8%보다 높아졌다. SKC는 올해 3분기 중국 태양광 설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말부터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시장 부진으로 주요 제품인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필름 매출은 줄었다. 전방 산업의 가격 인하 압력과 업황 부진으로 필름 사업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4%P 낮아진 7.5%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론 1.5%P 높아졌다. 전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고객사의 가동률 호전과 PET필름 원재료인 테라프탈산(TPA), 에틸렌글리콜(EG) 가격 안정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률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2분기 자회사 합계 매출액은 2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영업이익은 (-)107억원에서 3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IR자료를 통해 사업별 실적을 밝힌 자회사 4곳(SKC Inc, SKC에어가스, SKC솔믹스, SK텔레시스)  중 SKC솔믹스의 영업이익 개선이 눈에 띈다.

2분기 SKC솔믹스의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 동기 (-)84억원에서 90억 가량 늘었다. 전체 매출 70%를 차지하고 세라믹 사업부의 안정적 판매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지난 9일 IM투자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향 매출이 꾸준히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태양광 부문 생산관리 개선을 통해 영업손실을 축소한 것도 실적 개선의 요인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SKC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SKC의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은 2조912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34% 늘어난 1657억원으로 전망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SKC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9.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6%로 종전 대비 0.4%P 높아졌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3일 SKC지분을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지분율은 12.4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