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웅제약, 수익성 부진에도 ‘매수’...왜?

최근 증권사에서 매수의견을 새롭게 제시한 대웅제약이 2분기 수익성이 부진한 실적을 거둬 눈길을 끈다. 30일 오후 2시 42분 현재 대웅제약은 전일보다 1.5%(900원) 내린 5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대웅제약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78억원, 순이익이 14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14%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매출액은 15% 증가한 1820억원을 기록했다.

정부 약가 인하 정책으로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1분기 대웅제약의 주요 제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30% 하락한 바 있다.



여기에 상품 매출비중이 높이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1분기 18%이던 상품매출비중은 올해 1분기 27%로 꾸준히 높아졌다. 올해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매출인식 방법이 변경되면서 매출액이 늘어났다. 대웅제약은 코프로모션 품목 중 일부를 기존에 수수료만 인식하던 것을 판매가 인식으로 변경했다. 코프로모션(co-promotion)은 외국 제약사의 품목을 도입해 국내에 유통·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라이센스인(license-in)과 비슷하나, 오리지널 제약사와 판매처를 분리해 판매하는 게 차이점이다.

이에 더해 신제품 효과도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4월 보톡스 바이오시밀러인 ‘나보타’,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인 ‘올로스타’를 내놓은 바 있다. 올해 2분기부터 관련 매출액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증권사는 대웅제약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신규 제시한 바 있다. 지난 8일 현대증권이, 16일에는 토러스투자증권이 대웅제약에 대해 ‘매수’의견을 새로 제시했다. 이 외 7월에 대웅제약에 대해 리포트를 제출한 증권사 4곳 중 동양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3곳 또한 ‘매수’의견을 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자체 개발한 ‘나보타’가 자리하고 있다. 나보타는 일명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으로 주름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제품이다. 대웅제약이 5년간 연구를 통해 자체 개발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0월 미국 에볼루스(Evolus)와 2899억원 규모의 나보타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13년 9월 30일부터 10년간이며, 수출지역은 미국·유럽·호주·캐나다 등이다.

언론에 따르면 이에 더해 중동, 남미 등 70개 나라와 7000억원 규모의 수출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올해 추가 계약을 통해 내년에는 수출국가를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 보툴리눔톡신 세계 시장은 2조5000억원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국제 규제 등으로 인해 후발 기업 진입이 어려워 미국 엘러건(Allergan)이 대부분(85%)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편 엘러간의 보톡스는 국내에서 미용 시술 외에 다양한 치료제제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나보타는 현재 미용 목적으로만 판매 허가를 받은 상태다. 이에 대해 전승호 대웅제약 글로벌마케팅 이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뇌졸증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9월 방송에서 우루사가 소화제에 가깝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보도됐다. 이에 약효 논란 등이 불거져 대웅제약의 주가는 대체로 하락했다. 이 결과 현재 대웅제약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8배로 2013년 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36%로 2013년 초(1분기) 8.83% 대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