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테크윙, 기관 ‘러브콜’...실적 기대감?

테크윙에 기관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8일 오후 12시 58분 현재 테크윙은 전일보다 1.2%(90원) 내린 72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 30일 ~ 7월 25일) 동안 2거래일을 제외하고 테크윙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기관투자자가 사들인 테크윙 주식은 총 22만4005주로, 발행주식수의 1.3% 규모다. 같은 기간 주가는 4.6%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는 테크윙이 올해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테크윙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70억원, 영업이익은 18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38%, 93% 늘어난 수준이다.

테크윙은 반도체 후(後)공정 장비인 '테스트 핸들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테스트 핸들러는 반도체 검사장비의 일종으로 반도체 칩의 최종 검사단계에서 사용된다. 테크윙이 주력하는 분야는 메모리 반도체용 테스트 핸들러로, 증권가에 따르면 이 분야에서 테크윙은 세계 시장점유율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테크윙은 매출의 81%를 수출에서 올린다. 주력 고객사는 샌디스크(SanDisk), 파워테크놀로지(PTI), 마이크론(Micron) 등 대만·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다. 국내에선 SK하이닉스에 제품을 납품한다.

테크윙은 지난해 수익성이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 줄어든 95억원을, 순이익은 16% 감소한 8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918억원으로 소폭(1%) 늘었다. 주요 메모리 고객사들의 투자가 줄어든 데다 비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신규 진입도 지연된 영향이다. 

반면 최근 고객사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21일 도시바에 따르면, 도시바·샌디스크는 현재 휴면 중인 요카이치(Yokkaichi) 2팹(FAB)을 철거한 이후 중장기적으로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전용 생산 거점이 될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업계는 마이크론이 싱가폴 팹7의 D램 생산라인을 낸드플래시 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사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테크윙 제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비메모리용 핸들러 부문에서 매출이 발생한 점도 긍정적이다. 테크윙은 2011년 비메모리 반도체용 핸들러 장비를 개발해 그간 테스트를 해왔다. BS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부터 비메모리 반도체용 핸들러 장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메모리 테스트 장비 시장 규모는 4억 달러에 불과하지만, 비메모리 시장은 17억6000만 달러로 4배 이상 커 기회가 많다.

핸들러 수주가 증가할 경우, 테크윙의 COK(Change of kit) 매출도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COK는 핸들러 내의 검사환경을 조성하는 소모성 부품으로, 검사하는 반도체 종류가 달라질 때마다 교체가 필요하다. 테스트 핸들러의 판매가 늘면 COK의 수요 역시 증가한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테크윙의 올해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60% 증가한 143억원으로,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5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