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 참치가격 반등...울고 웃는 기업은?

통조림용 참치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20일 국제 참치정보 제공 사이트인 에이튜나닷컴(atuna.com)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각) 통조림용 참치 가다랑어(Skipjack) 지수(Atuna Index)는 216을 기록해 지난 10일보다 3.35% 상승했다. 지난달 22일 발표한 값과 비교하면 18.03% 오른 것이다. 참치가격 지수는 지난해 중반 300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헀으나, 이후 하락전환해 올 초까지 약세를 지속했다.



통조림용 가격 반등은 참치 원양어업 업체에 긍정적이다. 그만큼 잡은 참치를 비싸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조림용 참치를 잡는 국내 대표 상장사는 동원산업과 신라교역이 있다. 이들은 참치 가격 약세로 최근 실적이 부진하지만, 참치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

반면 참치 가격 강세는 참치캔을 만드는 동원F&B, 사조해표, 오뚜기에겐 부정적일 수 있다. 원재료 투입단가가 높아지는 만큼 마진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다만, 세 기업 모두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참치가격에 대한 영향은 점진적으로 줄고 있다.

▷ 올해 실적은 윈-윈(win-win)?

최근 참치 가격이 반등했더라도, 그간 지속적인 약세를 보여 당분간은 참치캔 업체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어 가격이 원재료 투입액에 반영되는 시차가 약 3~4개월이다. 결국 참치 원어 가격이 지난 3월까지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최소 올 2분기까진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역시 이러한 점을 고려해 참채캔 업체들의 올해 연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제공하는 증권사 예상 실적에 따르면, 동원F&B와 오뚜기는 올해 영업이익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원F&B는 31% 증가한 768억원, 오뚜기는 13% 늘어난 1187억원이 전망된다.

참치 원양어업 기업들도 올해 전년보다 나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참치 가격 반등과 어획량 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라교역의 경우 현재 건조중인 선망 어선 4척이 하반기에 투입될 것으로 보이고, 동원산업은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 동원산업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신라교역의 영업이익은 372억원으로 99%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