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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존경하는 안졸리냐 졸려님께

보내주신 메일은 잘 받았습니다.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보았구요.

우선 몇 가지 안졸리냐님께 당부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원래 종목상담 같은거는 잘 안합니다. 설사 해준다 할 지라도 쪽지로 몇 마디 해주거나 "잘 모르겠다"고 하는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내주신 쪽지에 보람과 긍지를 느끼게 해주신 나머지 제 마음 속에 있는 "측은지심"이 발동되었나 봅니다.(우리 마음 속에는 누구나 다 약간씩은 측은지심이 있습니다) 보내주신 쪽지 또한 여러번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이전에 문자로 주고받았던 대화내용도 찾아 다시 읽어보았구요. 또 안졸리냐님의 글에서 솔직함과 진정성이 깊이 배어있는것 같아 "예외없는 법칙은 없다"라는 격언을 적용시켜 실천에 옮겨보고자 합니다. 특별히 안졸리냐님께는 예외를 두기로 했습니다. 제가 지금 보내는 메일은 장문의 편지가 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우선 서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 천만다행스러운 것은 10분의 1토막이 난 계좌는 아니라는 것과 이 정도의 손실이라면 2년 정도면 원금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운이 좋으면 수익까지), 비록 물타기를 해서 비자발적인 장기투자가 됐지만 참고 인내할 줄 아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종목은 어느정도 볼 줄 아는 것 같은데 가치평가를 할 줄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주식으로 돈을 따고는 싶어도 겁이 많은 사람들이 이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부실주를 선택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우량주를 샀다 할 지라도 비싸게 주고 샀다는 걸 모를 뿐이지요. 이런 사람들은 발전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치투자의 위력을 실감하기만 하면 저보다도 더 신봉자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

3)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카페에 가입하여 그 곳에서 거론되는 종목들을 관심있게 본다는 것 또한 좋아 보입니다. 주식투자는 "우량주 + 매입금액" 이 두 가지가 핵심입니다. 거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량주를 알아보기는 하지만 현재 거래되는 가격이 싼지 비싼지를 모릅니다. 따라서 안졸리냐님이 지금 겪고 계신 실수는 그다지 큰 실수가 아니라 말씀드립니다.

4) 자신이 묻지마 투자를 했고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지요. 심각한 사람은 온통 주변 탓만 합니다. 근본적인 원인이 자신의 마음가짐에 있었는데도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안졸리냐님은 좋은 인품을 가지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사람은 결국에는 돈을 땁니다. ^^ 다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요.

5) 지금 급해보이는 것은 안졸리냐님 자신이 "구덩이를 파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워렌 버핏의 말처럼 "자신이 구덩이에 빠졌다고 생각한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구덩이 파는 일을 멈추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불행 중 다행으로 제가 예외를 적용시켜 장문의 편지를 쓰게끔 만드셨으니 이 또한 운이 따라주는 것 같습니다. ^^ 물론 구덩이 파는것을 멈추고 안 멈추고는 순전히 안졸리냐님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까 합니다.

우선 급한 종목이 몇 개 있어 보입니다. 중요한 일, 급한 일 두 가지가 있을 때는 급한 일을 하는게 정석입니다.

1) 동부건설

- BPS가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당장 13년 1분기부터 14년 1분기까지만 보더라도 매 분기마다 감소하고 있습니다. PBR이 1이하라 할 지라도 BPS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이건 저평가된 기업이 아닙니다. 속된 말로 "맛이 가고 있는 기업"입니다.

- 현재 시총이 883억인데 12년 8월 약 1천만 주 유증과 14년 5월 1천 5백만 주의 유증 단행으로 주식수량이 5천만 주로 늘어나버렸습니다. 주가는 흔히 EPS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폭발적인 실적성장세를 바탕으로 유증을 하면 늘어난 주식물량을 상쇄시킬 수 있지만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주식이라면 적자폭이 확대될 뿐입니다.

- 실제로 14년 1분기 실적은 13년 1분기 EPS -86원 대비 -931원으로 10배 이상 확대됐습니다. 주식수량도 늘어났는데 여기에 적자마저 확대되면 바닥이 어딘줄 모르고 하염없이 떨어집니다. 심지어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실이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 설상가상으로 아직 신주인수권부 사채로 되어있는 물량 약 4천 3백만 주가 별도로 남아있습니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합니다. 잠재돼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주식은 기관투자가들이 붙지 않습니다. "혹시나"하는 힘없고 욕심에만 눈이 먼 개인투자자들이 부나방처럼 붙을 뿐이지요.

- 이 주식은 답이 없습니다. 꽤 긴 시간동안 하락만 할 뿐입니다. 참고 인내한답시고 이런 주식을 붙들고 있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자산을 까먹게 됩니다. 이런 주식은 숨도 쉬지말고 팔아야 합니다. 현재 동부건설에 대한 평가금액이 4,740,200원인데 이거라도 건져야 합니다. 나 몰라라 고집부렸다간 여기서 다시 반토막이 납니다. 어쩌면 그 이상 날지도 모릅니다.

- 대단히 안타깝지만 가장 크게 손실을 보고 있는 종목이 가장 시급해 보입니다.

2) 다날

- 핸드폰 소액결제 대행사인 동사는 경쟁사 KG모빌리언스와 차이가 심합니다. 모빌리언스는 1200억 매출에 영업이익이 약 200억(영업이익률 17%), 다날은 1200억 매출에 영업이익 45억(영익률 3.8%)으로 두 회사가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한다 할 지라도 같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생각되지 않습니다.

- 당기순이익은 더욱 차이가 납니다. 모빌리언스는 89억이지만 다날은 꼴랑 2억에 불과합니다. 가까운 미래전망 역시 좋지 못합니다. 증권사들의 컨센선스가 적자 혹은 실적하락으로 예상되어지면 이 역시 기관투자자들이 붙기 힘듭니다. 주가 상승이 어렵다는 말과 같은 말입니다.

- 최근 몇년 간 무배당입니다. 반면 경쟁업체인 모빌리언스는 꾸준한 배당을 실시했습니다. 시장점유율 90%를 나눠가지고 있는 두 회사 중에서 어느 것이 매력적이겠습니까? 당연히 경쟁사인 모빌리언스입니다. 그렇게 인식되어지면 다날은 더욱 평가가 좋지 못하게 됩니다.

-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실적 저조(적자)도 악재입니다. 흔히 순식간에 돈을 번 회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답시고 엔터테인먼트(게임, 영화, 음악 등 총칭) 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엔터테인먼트 사업 역시 아무나 하는게 아닙니다. 실제로 게임개발, 히트곡 작곡, 영화흥행 등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대부분은 인적자원에 바탕을 두는 것으로 오랜 경험이나 업력이 없으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 약 125만 주 신주인수권부 사채 주식물량이 남아있는 것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주식수량 2천 5십만 주 대비 약 5~6%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다지 많은 것으로 생각되진 않지만 남아있는 추가 상장 물량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 높아지고 있는 부채비율도 문제로 보입니다. 한국증권금융에 주식을 담보로 제공, 차입금을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그만큼 회사의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반증입니다. 부실주는 아닐지언정 보통주를 비싸게 주고 산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 동부건설만큼은 아니지만 다날도 좀 급해보입니다. 잘 해봐야 옆으로 갈 주식입니다. 올라가는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데 옆으로 가거나 떨어질 주식을 묵묵히 지니고 있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만 늘어갈 뿐입니다. 최근 보여지는 주가차트는 심각할 정도로 않좋습니다.

3) 삼성전기

- 거래소의 대표적인 우량주입니다. 현재 보여지는 PBR로는 비싸보이지 않습니다. 13년 결산 실적을 감안한 PER가 높긴하나 미래에 PER가 낮아진다면 투자의 기준으로 삼아도 좋습니다. 다만 가까운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약점입니다.

- 현재 휴대폰 부품업체들의 실적은 악화일로에 있습니다. 부품업체들의 마진 희생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듯한 인상입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부품업체들의 13년 실적이 반토막 혹은 그 이상 난 것이 증거입니다.

- 동사는 한 때 좋은 모습을 연출한 적도 있었습니다. 2011~12년 실적 증가가 그것인데, 불행하게도 이는 지나간 일입니다. 유행이 지났다고나 할까요? 컨센서스 상 15년 실적 증가 예상되나 그 전에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미 13년부터 주봉차트는 역배열로 진행, 현재 역배열 완성단계에 있습니다. 당분간 하락하는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슴 아프지만 월요일에도 신저가 갱신이 예상됩니다. 이 주식도 좀 급해보입니다.

4) 손오공

- 시총 470억의 소형주입니다. 이런 소형주는 실적증가가 두드러질 때 혹은 적자에서 흑자전환할 때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평가 된 우량한 소형주들은 상승시 기간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효율적 투자 대상입니다.

- 13년 실적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 적자가 큰 문제로 보입니다. 완구류를 생산하는 사업내용도 그다지 경쟁력이 있어보이지 않습니다. 전세계 완구류 시장은 거의 중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동사는 매출액이 점점 줄어들며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 최근의 적자 덕에 BPS가 크게 오그라 들었으며 PBR이 저절로 높아져 버렸습니다. 최근 몇년간 무배당이었다는 것도 동사를 우량주로 보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 동사는 약간의 악명(?)을 가지고 있는데 코스닥의 유명한 테마주였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질이 않좋은 정치테마주였습니다. 동사가 원하든 원치않든 시장에서 그렇게 인식해 버렸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금년 3월 지방선거 공천 테마를 타고 단기급등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 문제는 테마주들의 말로입니다. 테마가 지나가면 한동안 지하실을 파고 내려간다는 것이죠. 흔히 "공천 확정", "선거 승리"처럼 테마가 완성되면 더 좋은 흐름이 나올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모습이 나옵니다. 더 이상 기대할게 없기 때문입니다. "될까 말까"하는 기대심리로 테마주들은 오릅니다. 되든 안되든 결론이 나면 테마가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 주봉차트로도 신저가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주가차트 상 역배열이 완성되어 한동안 하락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통주가 부실주로 변질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비싸게 주고 사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안타깝지만 이 주식도 좀 급해보입니다.

5) 삼보산업

- 동사의 주력 제품인 알미늄 합금괴의 가격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했습니다. 주요 원재료인 알미늄 스크랩(=고철) 가격 역시 하락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제품 가격 하락 폭이 조금 더 큽니다.

- 현재 세계 철강시황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합니다. 중국의 과잉생산이 주원인이며 전세계 철강업체들은 치킨게임을 시작하려 하고 있습니다. 치킨게임에서 승리한다면 승자독식의 전리품을 챙기겠지만 승리를 기다리기까지 지루한 주가흐름을 견뎌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철강시황과 관련해서는 제가 최근 네이버 <엉터리경제 뒤집어보기> 카페에 있는 알빠치노 칼럼란에 올려놓은 글이 있습니다. [현대제철 분석]이란 글인데 그걸 참조하시면 도움이 되실듯 합니다. ( http://cafe.naver.com/copy5243/40078 )

- 너무 낮은 주식수량과 지나치게 높은 대주주 지분(71.36%)도 걸림돌로 보입니다. 주식시장에는 저평가 된 우량주이지만 고수들이 붙지 않는 주식들이 더러 더러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에이스침대], [신영와코루], [일성신약] 등이 그렇습니다. 너무높은 대주주 지분으로 인해 유동성이 말라있으며 이로 인해 대주주의 전횡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커다란 약점입니다.

- 영업이익률이 낮은 주식의 경우, 실적 향상으로 조금만 높게 나와도 주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들이 많은데, 동사는 13년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대비한 주가 상승률은 미미합니다. 의도적으로 주가를 누르고 있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 최근 몇년간 무배당이라는 것도 동사의 평가에 마이너스로 작용합니다. 월봉차트 상 옆으로 가는 주식으로 보여집니다. 안타까운 것은 일봉차트의 흐름이 역배열로 자리를 잡으려한다는 것입니다.

- 보통주를 평범한 가격에 매수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매수가까지 올라올 수도 있겠으나 비효율적인 투자로 여겨집니다.

6) 삼화콘덴서

- 시총 597억의 소형주로, 매출액이 많은 것은 긍정적입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꾸준하게 배당을 실시해왔다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 다만 동사의 제품은 수출이 매출의 80%를 차지합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 압박이 동사를 짓누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환율은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전에 펼처졌던 미국의 양적완화와 한국의 경제회복이 주요 원인입니다.

- 평균 3.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문제는 13년 2.4%, 14년 예상 0.95%로 안그래도 낮은 영업이익률이 더 낮게 나올 것으로 보여 동사의 평가에 찬 물을 끼얹게 합니다. 앞서 설명드렸던 삼성전기와 동일하게 전기전자 부품주들은 삼성전자의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 PBR 1.2로 평범한 주식의 평범한 매수가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 현재 주봉차트상 변곡점에 와 있습니다. 옆으로 가는 주식으로 생각되며, 매수가격까지 올라올 수 있겠지만 삼보산업처럼 비효율적인 투자로 여겨집니다.

7) 한독

- 안졸리냐님의 포트폴리오 중 유일하게 보유했으면 하는 주식입니다. 동사는 저에게 약간의 에피소드를 남겨주었는데 얼마전 저희 누나가 동사의 주식을 30% 이익을 남기고 보유물량 중 40%를 매도했습니다. 매도후 저에게 의견을 물어보았었죠. 참고로 저희 가족들은 저를 포함해서 어머님, 아버님, 누나, 조카 모두 주식을 합니다. 저희 형도 주식을 하고싶어하지만 종자돈이 없는 관계로 못하고 있습니다. 어머님만 단타를 하시기에.....어머님만 잃고 계십니다. 백만번 말씀드려도 안되는 분은 안됩니다. ㅡ,.ㅡ;;

- 제약주는 업종 특성상 PER 20을 받아도 평범하게 인식되어집니다. 제약주의 특성이 그렇습니다. 기술장벽이 높기 때문입니다. 동사는 "훼스탈"이라는 국민소화제 브랜드를 보유한 유명한 제약사입니다.

- 금년 4월 대략 8%에 해당되는 약 1백만 주의 유상증자를 단행, 주식총수가 1260만 주로 늘어났습니다. "케토톱"으로 알려진 [태평양제약]을 합병하기 위한 자금조달 성격이 짙은 유상증자였습니다. 성장동력과 실적강화를 위해 필요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 유상증자는 보통 나쁘게 인식되는데, 거의 유일하게 좋게 인식되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실적성장세가 두드러져서 증가된 주식수에 따른 개별 주식가치를 충분히 상쇄하고, 기업합병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때는 유상증자가 호재가 됩니다. 성장하는 기업의 주식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동사의 유상증자 물량도 투자사모펀드가 인수하여 당분간 시장에 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기관투자자가 들어온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 현재 시총 약 3천억의 중형주로, PBR 0.9에 해당하여 제약주치곤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일봉차트와 주봉차트, 월봉차트 모두가 정배열돼있어 좋아보입니다. 지속 보유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제 결론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보내주신 포트폴리오 종목들을 분석하는데는 오랜시간이 안 걸렸습니다. 다만 분석한 내용과 저의 생각을 정리해 글로 표현하는 것이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어느덧 5시간이 훌쩍 넘어버렸군요. 질문하신 것에 대한 답변으로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최선 그 이상을 해드렸다 자부합니다.

중요한 것은 안졸리냐님이 파고 계신 구덩이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거며, 이를 위해선 구덩이 파는 걸 멈춰야 한다는 겁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덩이 깊이는 깊어집니다. 나중에 빠져나오기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이제 구덩이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해 드릴까 합니다.

1) 보유하고 계신 종목 모두를 매도 후 남은 금액을 은행 정기예금에 넣어둡니다. 그리고 한동안 반성합니다....묻지마 투자의 무서운 결과를 실감했기에 더 이상 묻지마 투자를 안하는 겁니다. 주식투자는 어려운듯 보이지만 결코 어렵지 않으며, 쉬운듯 보이지만 절대 쉽지 않습니다. 몇 해전 가치투자 강의를 하며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가치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나 못한다"하는 것이 그것인데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아뭏든 가치투자와 관련된 책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고 다시 정진합니다. 중간 중간 모의투자도 해 봅니다. 이제 어느정도 자신이 생겼다고 느껴지면 그 때 다시 실전투자에 도전합니다. 이 방법은 실전투자에 도전하기까지 약 1년 정도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1)번의 방법은 자기발전을 위해 한걸음 후퇴하는 것으로 가장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실천에 옮기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손실을 감내하고 매도하는 것은 고수들 조차도 쉽지않은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제 경험에 의하면 심장이 찢어지는듯한 아픔을 느꼈습니다.

2) 검증된 고수의 코치를 받아 포트폴리오를 조정합니다. 주변에 검증된 고수가 있느냐 하는 것과 그 사람과 친한가 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입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고수는 증권TV에 나와 허구헛날 헛소리를 해대는 사람이나, 포털사이트에 가치투자를 표방한답시고 유료회원 모집에 혈안이 되어있는 사람이나, 하루에 몇 %씩 한달만 하면 원금회복은 문제가 없다고 하는 몽상가들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아실 줄 믿습니다.

이 방법은 현실적으로 가장 빠르게 원금을 회복하는 방법이지만, 고수와 상호간의 신뢰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종목추천을 하지 않게 됐습니다. 저는 실제로 10개 종목 중 7개는 맞출 자신이 있지만, 틀린3개로 인해 항상 문제가 됐었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는 종목추천을 하지 않습니다. 단, 가족들과 아주 친한 친구는 예외입니다.

3) 급한 주식들을 매도 후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합니다. 재정비하는 동안, 틈틈히 주식투자와 가치투자에 대해 책을 정독하며 공부합니다. 가능하다면 바쁜 시간을 조금 더 쪼개어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스터디그룹에도 참여합니다. 이 방법은 젊고 패기에 찬 2~30대 사람들에게 알맞은 방법이지만 안졸리냐님이라고 못할게 없습니다.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것처럼 어리석은게 없습니다. 다만 지금보다 조금 더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추가되는 손실은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렇게만 하신다면 충분히 실천가능합니다.

이 세상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95% 이상입니다. 평범한 사람들 중 그저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구요. 근본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말은 세 살 먹은 애도 하지만 실천은 팔십 먹은 노인도 어렵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수많은 사람들이 말만 할 뿐 실천을 하지 않습니다. 실천이 수반되지 않은 희망은 공염불에 불과하며 아주 지능적인 자기기만일 뿐입니다.

돈은 좋은겁니다. 돈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문제들을 조금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는 존재입니다.

돈은 감정이 없습니다. 돈을 대하는 사람이 감정을 가질 뿐입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의 제목,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처럼 현실에서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돈을 대해야 합니다.

이제 마지막 말을 쓸까 합니다.

1) 지금까지의 내용을 잘 읽어보고 반드시 답장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보내기 전 이 편지를 여러번 반복해서 읽은 후 최종 결론을 내린 뒤에 보내시기 바랍니다.

2) 절대로 자포자기, 나 몰라라 하면 안됩니다. 제 친구 중에 몇해전 부실주에 물려 큰 손실을 본 예가 있습니다. 이 부분도 칼럼에 썼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http://cafe.naver.com/copy5243/35758 )

3) 최종적인 결정은 안졸리냐님 본인이 스스로 내리는 것입니다. 제가 드린 말씀은 전부 참고로만 해 주십시오.

4)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2014년 6월 6일 오후 11시 10분

<주식투자로 왜 깨져?>의 저자 알빠치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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