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 대두유 가격 '약세 지속'...웃는 기업은?

대두유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관련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두유 가격은 최근 3년간 약세를 지속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대두유 선물 가격은 지난 2011년 9월 2일 최근 3년래 최고가(파운드당 58.55센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5월 이후 본격적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31일 3년래 최저가인 37.06센트를 기록했다. 이후 44센트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 전환해 13일(현지시각) 기준 선물 가격은 39.69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내린 것이다.



대두유는 콩에서 채취한 기름을 말하는 것으로, 일상생활에선 흔히 콩기름으로 불린다. 주로 핵산 등 석유계 용제를 써서 추출하고 정제과정을 거쳐 사용된다. 대두유는 식용과 공업용으로 쓰이며, 식용유,  카놀라유, 올리브유, 마가린 등의 주 원재료다. 따라서 대두유 가격이 내리면 해당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내 상장사 중 대두유를 원재료로 하는 기업은 대체로 음식료 업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지류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CJ제일제당, 사조해표, 오뚜기, 대상, 동원F&B, 롯데푸드가 대표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 식용유 시장에서 29.6%에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사조해표가 29%로 뒤를 이었고, 오뚜기가 18.6%, 대상이 8.6%, 동원F&B가 6.3%를 각각 기록했다. 롯데푸드는 식물성 유지류 제품인 마가린, 쇼트닝 등을 생산해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 등에 공급하고 있다.

올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지류 사업부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푸드로 42.7%다. 사조해표가 32.2%, 오뚜기가 14.3%를 각각 기록했다. 나머지 기업들은 분기보고서 상에 해당 사업부 비중이 기재돼 있지 않다.



해당 기업들은 올 1분기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대두유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각사의 타 사업부 실적이 견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사조해표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대상, 동원F&B, 롯데푸드, 오뚜기 등의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만 6% 감소했다.

관련기업 중 주가수익배수(PER)가 가장 낮은 기업은 대상으로 13.2배를 기록 중이다. PER은 올 1분기 실적을 포함한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과 전날 종가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