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LG상사, ‘큰손’ 신규 보유...배경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LG상사를 신규 보유해 눈길을 끈다. 12일 오후 1시 6분 현재 LG상사는 전일보다 0.7%(200원) 내린 2만8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LG상사 주식 195만4041주를 보유하게 되면서 지분율이 5%를 넘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12년 5월 2일 LG상사 지분을 4.91%로 축소했다고 공시한 뒤, 약 2년 만에 다시 지분을 5% 이상으로 확대했다.

LG상사의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4배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LG상사는 1953년 설립된 LG그룹의 종합상사다. 종합상사는 무역업으로 시작한 업종이다. 국내 산업이 발전하기 이전엔 해외로부터 제품을 수입해와 마진을 붙여 팔았다. 이후 철강, 건설, 자동차, IT등의 생산기반이 갖춰지고 산업화가 이뤄진 뒤에는 생산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경쟁이 심화되고 단순 무역업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어지자 해외 자원개발 사업으로 영역을 다각화 했다. LG상사 또한 원유, 가스, 석탄 등 다양한 해외 광산에 지분투자를 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32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무역 부문 매출이 줄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또한 하락하면서 자원개발 사업의 수익성도 낮아졌다. 이 결과 지난해 LG상사의 영업이익 983억원으로, 최근 10년간 처음으로 1000억원 밑으로 낮아졌다.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 또한 482억원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주가도 2011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 결과 현재 LG상사의 PBR은 꾸준히 낮아졌다.

올해 1분기 LG상사의 수익성은 전분기(2013년 4분기) 대비 개선됐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4% 늘었고,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18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반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617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7%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이익이 개선된 이유는 매출원가율이 95.7%로 0.7%P 낮아진 덕분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전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박토비(흙/석탄 비율) 개선, 채탄면 변경 등으로 석탄부문의 원가가 낮아졌다. 베트남 11-2 광구 지분을 추가 획득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석유부문 실적도 개선됐다. 산업재부문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품목을 구조 조정한 결과 매출액은 줄었으나, 수익성은 개선됐다.

특히 KB투자증권은 LG상사의 세전이익에 주목했다. LG상사의 올해 1분기 세전이익은 335억원으로 최근 3개월간 증권사 기대치인 270억원 대비 24% 높은 수준이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종합상사의 경우 세전이익이 핵심 지표가 된다.

다만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모두 증권사 기대치를 하회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LG상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2조9190억원, 250억원, 202억원이다.



세전이익이 늘었음에도 순이익이 증권사 예상치를 하회한 이유는 지방세법이 변경되면서 지방세 납부액 90억원이 늘어난 결과다.

증권사가 예상한 올해 연결 기준 LG상사의 매출액은 11조754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이익은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392% 급증한 1160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118% 증가한 1053억원이다.  이를 반영한 LG상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4배다.



한편 올해 1분기 LG상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증권사 기대치의 각각 22%, 20%, 18%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