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스엘, 1Q 영업익 증가...목표가 상향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에스엘에 대해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2일 오후 2시 2분 현재 에스엘은 전일보다 4.3%(850원) 오른 2만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5월 30일) 에스엘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3345억원을,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162억원을 기록했다. 이 결과 영업이익률은 3.9%에서 4.8%로 0.9%P 높아졌다. 에스엘의 영업이익률이 4%를 넘은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만이다. 이전 에스엘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2%를 기록했다.



북미지역이 주로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북미지역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5억원(37%) 늘어난 116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로 5%P 높아졌다.

완성차업체에서 신차를 출시하면서 생산대수가 늘어난 덕분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엘은 이전에 미국법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생산능력을 확대했으나, 신차출시가 연기되면서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

올해 1분기 미국법인의 램프 생산능력(헤드램프+리어램프)은 3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생산실적은 19% 늘어난 280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기저효과 영향으로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229억원으로 4% 감소했다. 2013년 1분기에 일회성이익인 매각예정자산처분이익 78억원이 발생했었다. 일회성이익을 제외한 뒤 법인세율이 그대로 유지됐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1분기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180억원으로 계산되고, 순이익 증가율은 27%가 된다.

회사측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은 모두 증권사 기대치를 상회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증권사가 예상한 에스엘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310억원이다. 회사측이 내놓은 실적은 증권사 예상치보다 1% 많았다. 이익은 증권사 기대치를 대폭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41%를,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30%를 각각 웃돌았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에스엘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6배다. 주가순자사배수(PBR)는 1.01배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하나대투증권은 에스엘이 예상보다 빠른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약 16% 상향 조정한 2만4000원을 제시했다. HI투자증권 또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됐다며 목표주가를 12% 상향 조정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에스엘에 대해 중립 의견을 내놓았다. 2015년까지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지만, 현재 주가가 이를 대부분 반영하고 있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 자동차 전조등, 조향장치 제조업체

에스엘은 지난 1954년 설립돼 1988년 상장된 자동차 부품 회사다. 전조등, 조향장치부품, 섀시부품(차량레버, 차량페달)을 생산한다. 제품은 주로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에 공급한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램프 42%, 섀시 43%, 금형 15%다.

회사는 해외시장 진출과 고객처 다변화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지난 1986년 미국 GM사와 합작으로 (주)성산을 설립해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듬해 에스엘라이팅을 설립해 국내 최초로 신소재를 이용한 전조등을 수출용 자동차에 적용했다. 이어 1997년엔 Mumax와 합작으로 인도에 진출했고 2000년대 초반 현대차그룹과 동반으로 미국, 중국에 진출했다. 유럽에서도 Hella와의 합작사를 통해 현지 자동차 공장에 부품을 공급한다. 현재 종속기업 6곳과 관계기업 10곳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