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엠케이전자, 회장은 '사고' 이사는 '팔고'

엠케이전자의 내부자가 자사 주식에 대해 엇갈린 행보를 보여 관심을 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의 사실상 지배주주인 차정훈 회장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자사 주식 84만주를 장내서 매수했다. 총 매입금액은 51억3200만원이고, 평균 매수가는 현재 주가(6140원)와 비슷한 6109원이다.

이에 앞서 이 회사 문정탁 이사는 지난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보유 중인 자사 주주 2만5000주를 모두 내다 팔았고, 이진 전무는 5월 14일 보유 중이던 1만5015주 전량을 장내서 매도했다.

주식을 내다 판 두 임원은 주가가 최근 3개월간 50% 가까이 급등하자, 이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통한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았다. 최근 문 이사와 이 전무가 내다 판 물량은 거의 모두가 지난 3월 27일 주식매수권 행사를 통해 확보한 물량이다. 이들의 행사가가 3982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에서 한 달 반 사이 거둔 수익률은 40%에 이른다. 

이에 반해 차정훈 회장은 지분 매입은 최근 금 가격 하락세가 진정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전일 트로이온스 당 1259.3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2월 20일 기록한 최근 3년래 저점인 1195달러보다 5.3% 반등한 상태다. 지난해 엠케이전자는 금 가격 하락에 따른 제품가 인하로 매출액(4711억원)과 영업이익(94억11만원)이 전년 대비 각각 25%와 38% 감소했다.

엠케이전자는 반도체 재료인 본딩와이어를 만드는 기업이다. 본딩와이어는 반도체 회로와 외부전극과의 사이를 연결하는 소재다. 본딩와이어의 원재료는 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