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KPX그린, 사상 최고가...왜?

계면활성제 제조사인 KPX그린케미칼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27일 이 회사 주가는 6070원을 기록하면 지난 20일 이후 1주일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오후 2시 50분 현재 주가는 장중 고가 대비 소폭(-0.3%) 내린 605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기관 투자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올해 연초부터 전일까지(1.2~5.26) 이 회사 주식 72만8654주(총 발행주식 수의 0.4%)를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간(4.24~5.27)도 7만20주(0.04%)를 사들이며 매수세를 지속했다. 절대적인 매수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올 들어 일평균 거래량이 2만5000주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매수세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

기관은 KPX그린케미칼의 실적 개선세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KPX그린케미칼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4%와 99% 뛴 38억5300만원과 33억34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판매가가 하락했지만, EOA(계면활성제)와 ETA(에탄올아민)의 판매량 증가로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EOA와 ETA 판매량은 1만645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내수 판매량이 1만3610톤으로 30% 늘며 판매 신장을 이끌었다.  



계면활성제는 주로 첨가제나 부원료로 사용되고 있어 제품별 사용량이 적은 편이지만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경쟁이 치열한 편이지만,  KPX그린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21%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KPX그린케미칼은 국내 유일의 에탄올아민 제조사로 수입품과 경쟁하며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왔다. 에탄올아민은 계면활성제의 기초원료 및 첨가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중국 시장의 성장으로 제초제 원료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반도체 스트리퍼(박리제)의 원료용 수요도 반도체 산업의 성장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1분기 실적 증가로 KPX그린케미칼의 PER(주가수익배수)도 개선됐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PER은 현재 9.7배로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11.3배보다 낮아졌다.

한편, 1분기 DMC와 EG 부문 판매량도 2만8835톤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801톤(20%)이 늘었다. 다만, 증설에 따라 생산능력이 1만7600톤 증가한 4만톤이 된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인 제일모직의 PC 생산실적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DMC는 투명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료다. PC는 휴대폰, 노트북 등의 외장재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