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중앙백신, 리포트 3년 반만...배경은?

중앙백신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가 3년 반만에 나와 눈길을 끈다. 23일 오전 10시 19분 현재 중앙백신은 전일보다 4.0%(500원) 오른 1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신영증권은 중앙백신이 국산 동물 백신 업계의 선두주자라며 리포트를 제출했다. 투자의견으로는 매수를, 목표주가로는 1만7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1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서 마지막으로 리포트를 내놓은 뒤 약 3년 6개월 만에 나온 리포트다.

중앙백신은 1968년 12월에 개인기업 중앙가축전염병연구소로 설립된 후, 1994년 법인으로 전환된 백신(생물학적제재) 전문회사로 동물약품 단일 사업을 하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백신의 시장점유율은 9.9% 수준으로, 국내 업체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동물 백신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가 70% 이상 점유하고 있다.

백신은 접종 두수에 의해 소비량이 결정된다. 하지만 전체 사육두수는 정체된 상황이다. 인구 증가율과 인당 육류 소비량이 둔화된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생산효율성을 추구하는 기업형 축산업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백신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중앙백신이 해외 수출하는 점도 주목했다. 11년 전인 1993년 중앙백신은 국내 동물약품 제조업체 최초로 태국에 동물용 백신을 수출했다. 다음해인 1994년에는 파키스탄에 수출을 시작하며 시장을 확대해나갔다. 현재 중앙백신은 11개 나라에 수출을 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수출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기술력 인정으로 풀이했다. 실제 2005년 6억원이던 수출 매출액은 지난해 30억원으로 8년 동안 432%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액 214억원으로 177%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중앙백신은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GMP 시설을 구축, 경쟁력 확대한다며 2012년 4월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이 결과 2011년 174억원이던 유형자산은 2012년 292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생산능력도 782만병에서 875만병으로 11% 늘었다. 금액을 환산하면 98억원에서 142억원으로 44% 증가했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현재 중앙백신의 시설투자가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며, 설비투자로 생산능력이 50% 이상 향상될 것으로 봤다. 또한 국제적 기준을 갖추면서 수출 또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가 예상한 중앙백신의 올해 매출액은 28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5%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70억원을, 순이익은 36% 늘어난 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한 중앙백신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5.2배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중앙백신의 매출액은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17억원을, 순이익은 49% 늘어난 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중앙백신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증권사 기대치의 24% 수준이다.

다만 중앙백신은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주로 묶여 주가 변동폭이 크다. 올해 1월 조류독감 확산에 장중 한때 1만7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