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영무역, 1Q 영업익 급증...배경은?

삼영무역이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상승세다. 21일 오전 9시 27분 현재 전일 대비 1%(200원) 오른 1만9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삼영무역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70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 높아진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16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6% 늘어난 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영무역은 화공약품을 공급하거나 관계사인 케미그라스에서 생산한 플라스틱렌즈를 해외시장에 수출한다. 지난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화공부문이 85%, 렌즈부문이 12%다.

화공부문은 전자산업, 접착제, 도료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아크릴레이트, 톨루엔 등 50여종의 화공약품을 생산해 동우화인켐, PPG코리아 등 500여 고객사에 공급한다. 일반적으로 원유 및 나프타 가격이 오를수록 미리 저장해 둔 화공약품의 수요가 증가해 실적이 개선된다. 올해 1분기 말(3월 31일) 미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101.58달러로 전년 동기 97.07달러 대비 4.6% 올랐다.

삼영무역은 자회사 영향으로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이 많다. 주요 자회사는 안경렌즈를 생산하는 에실로코리아다. 에실로코리아는 프랑스 에실로社와 2002년 설립한 합작사다. 지난해 에실로코리아의 순이익은 369억원으로 삼영무역의 별도 기준 순이익 154억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다만 지난 1분기 순이익 증가폭은 영업이익 증가폭보다 낮았다. 영업이익 증가분은 6억원으로 순이익(지배) 증가분 4억원보다 많다. 삼영무역은 매분기 약 4억원씩 발생하는 이자수익 외 환율 관련 등 영업외손익이 특별히 발생하지 않는 회사다. 이런 점을 미뤄볼 때 올해 1분기 에실로코리아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되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삼영무역은 베트남에 연간 1300~15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안경렌즈 생산라인을 신규 가동하기 시작했다. 기존 중국 및 국내 생산라인 규모가 5000만장임을 감안할 때, 삼영무역의 생산능력은 25%~30% 늘어난 셈이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삼영무역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5.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0배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다.

회사측이 밝힌 실적은 증권사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추정한 올해 1분기 삼영무역의 연결 기준 매출액 평균치는 674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이다. 삼영무역이 공시한 매출액은 증권사 예상치를 4%, 영업이익은 33% 웃돌았다.



이에 앞서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1달간(4월 17일 ~ 5월 19일) 4거래일을 제외하고 삼영무역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삼영무역 주식은 총 9만661주로, 발행주식수의 0.5%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