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효성오앤비, 기관 순매수...성장성 주목?

기관 투자자가 유기질 비료업체 효성오앤비를 사들여 눈길을 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간 효성오앤비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이 사들인 주식수는 16만2100주로 발행주식수의 2.8% 규모다.

올 들어 주가도 상승세다. 연초(1월 2일) 7090원이던 주가는 이후 강세를 지속해 지난달 21일 역대 최고가인 1만1950원을 경신했다. 전날 종가는 1만1100원으로 연초 대비 57% 올랐다.



기관은 효성오앤비의 높은 시장지배력과 실적 성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효성오앤비는 국내 유기질 비료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14.6%를 기록했다. 경쟁사로 남해화학, KG케미칼, 풍농 등이 있으나, 이들은 화학 비료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유기질 비료를 단일 품목으로 제조하는 회사는 효성오앤비가 유일하다. 유기질 비료는 유기화합물 형태로 구성된 비료로, 생장촉진 효과가 좋고 친환경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효성오앤비가 만드는 제품은 대부분 유기농산물 재배에 사용된다.



6월 결산법인인 효성오앤비의 실적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02년 84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2년(2012.7.1~2013.6.30) 331억원으로 10년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억원에서 60억원,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4억원에서 52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2013.7.1~2013.12.31) 매출액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8억7500만원으로 178% 늘었다.

유기농산물의 꾸준한 출하 증대로 유기질 비료 판매도 함께 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2005년 6만8000톤 수준이던 유기농산물 출하량은 2012년 16만8256톤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효성오앤비의 생산량은 4만3484톤에서 7만5251톤으로 늘었다.



이는 웰빙 트렌드와 정부 지원 덕분이다. 정부는 화학비료 사용량을 감축해 토양환경을 보전하고 지력증진을 도모할 목적으로 1998년부터 유기질 비료 생산업체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반면 맞춤형 화학 비료의 경우 올해부터 보조금 지급이 중단됐다. 증권가에 따르면 유기질 비료에 대한 정부 지원금은 1999년에 140억원에서 2013년 145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올해는 1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효성오앤비는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20일 부산물비료(퇴비)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토지와 건물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총 85억이며,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6월 30일이다. 효성오앤비는 이를 통해 연간 300만포의 부산물 비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부산물 비료에 유기질 비료를 혼합한 영양분 높은 신제품(발효유박)을 출시하고, 도시근교 시설재배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요성오앤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