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DRB동일, 올해 +49%...왜?

DRB동일이 올 들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오후 1시 57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3.5% 오른 1만16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연초 대비 49% 상승한 것이다.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부터 전일까지 기관은 이 회사 주식 10만6100주(총 발행주식 수의 0.6%)가량을, 외국인은 2만8400주(0.2%)가량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기관은 최근 한 달간(4월 15일 ~ 5월 16일) 8만6600주(0.5%)를 사들이며 매수 강도를 높였다.

이같은 기관과 외국인의 행보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 증가세와 합성고무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간 166만대와 104만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와 9%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에 자동차용 고무 부품인 비히클실링을 공급하는 DRB동일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DRB동일은 아직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원재료인 합성고무의 하향 안정화도 주목된다. 비히클실링은 대부분 합성고무를 써서 만든다. 원재료 비중이 합성고무 90%, 천연고무 10%다. 합성고무 가격은 2011년 이래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호석유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합성고무 가격은 톤당 198만6000원으로 2009년 이래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합성고무 가격은 최근에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합성고무의 주 원재료인 부타디엔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증권이 발표하는 SK Chemical Daily에 따르면 5월 15일 기준 부타디엔 가격은 톤당 1310달러로 1개월 전 대비 6.4% 하락한 상태다.



DRB동일은 동일벨트에서 2012년 7월 분할된 회사다. DRB동일은 본업 외에도 산업용 로봇, 2차전지, 투자관리 부문 자회사도 보유한 사업지주회사다. DRB동일의 주력 제품은 비히클실링으로 매출의 약 30~40%를 차지한다. 나머지 매출은 중장비 바퀴부품인 크롤러(고무로 만든 체인), 토목·건축용 자재로 쓰이는 고무부품과 지진에 대비한 면진제진시스템 등이다.
 
비히클실링은 자동차 후드, 차문,창틀, 트렁크 등의 틈새에 장착된다. 물과 먼지, 소음 등이 차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차량 운행시 진동도 줄여준다. 자동차 창문을 부드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것도 비히클실링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