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DSR, 올해 첫 보고서...배경은?

상장 이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DSR에 대해 올해 처음으로 리포트가 나와 눈길을 끈다. 13일 오후 12시 27분 현재 DSR은 전일보다 0.1%(5원) 오른 37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니켈가격 상승으로 DSR 판가 인상에 따른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처음으로 리포트를 내놓았다.

DSR은 나일론, 폴리에틸렌 등 합성수지를 구입해 로프를 만든다. 이렇게 만든 합성섬유로프는 조선, 해양플랜트, 토목, 일반용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된다. 회사측에 따르면 DSR의 합성섬유 로프 국내 생산능력은 연간 약 1만6500톤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중국 자회사 생산능력까지 합하면 약 3만20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1996년에는 스테인리스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스테인리스와이어 및 와이어로프는 선박, 항공기, 자동차, 전기, 전자 등에 사용된다.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합성섬유로프 33%, 스테인리스와이어 42%, 와이어로프 25%다.

DSR의 매출원가에서 원재료 및 소모품사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높다. 따라서 원재료인 합성섬유와 니켈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합성섬유는 유가에, 스테인리스는 니켈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2011년 2월에 톤당 2만9030달러까지 올랐던 니켈 가격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3년 말에는 톤당 1만3970달러까지 내렸다.



DSR은 고객사와의 오랜 거래를 바탕으로 대체로 원가 변동을 바로 제품가격에 반영한다. 실제 DSR의 스테인리스와이어 제품가격은 대체로 니켈가격 추이에 후행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편 DSR은 전 세계 100여국에 3800곳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이 중 2000곳은 15년 이상 장기거래 해왔다. 이는 합성섬유로프가 주로 계류, 견인, 지지용으로 사용되는 만큼 안정성과 작업성이 중요해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로프를 고객사에 공급하려면 매우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 공급업체로 등록돼야 한다.

이런 가운데 DSR의 신제품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DSR은 국내 원사제조업체와 협력개발해 기존 로프보다 50%~60% 강도가 높아진 슈퍼텍(SuperTEC)로프, 기존 와이어 로프와 강도는 비슷하지만 10% 가벼운 슈퍼맥스로프(SuperMax)를 출시했다. 로프는 구조상 개발에 한계가 있어, 원사메이커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DSR은 슈퍼맥스로프 원료인 슈퍼섬유를 네덜란드 DSM사와 국내독점공급 및 공동마케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한편 DSR은 DSR제강과 형제 기업으로 지난해 5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DSR제강 창업주의 장남은 DSR제강을, 차남은 DSR을 경영하고 있다. DSR의 공모가는 4000원, 시초가는 5000원이었다.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699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