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샀더라면] 성신양회, 올해만 '더블'...배경은?

9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성신양회의 주가가 올해 들어서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11시 10분 현재 주가는 1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에는 6500원대에 거래됐다.

현 시점에서 성신양회의 52주 최저가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4735원이다. 기간을 더 늘려보면 지난 2011년 12월에는 21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최저가다. 즉, 3년 반만에 주가가 6배 가량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회사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먼저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영업 적자를 보였던 성신양회는 지난 2012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고, 지난해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러한 영업 환경의 개선은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 하락과 제품가 인상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012년 1분기 인상된 시멘트 가격이 유지된 가운데 유연탄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시멘트 가격은 톤당 6만원대에서 7만원대로 올랐다. 반면 유연탄 가격은 하락했다. 2012년 1분기만 하더라도 평균 124달러였던 유연탄 가격은 꾸준히 내려 지난해 9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시멘트는 석회석을 재료로 만들어진 건축자재다. 석회석에 점토 등의 부원료를 배합한 물질을 1400도 이상의 높은 온도로 구워내는 가공 과정을 거친다. 이를 소성이라 부른다. 이때 연료로 유연탄이 사용돼 유연탄이 주요 원재료로 꼽힌다.

게다가 성신양회는 과도한 이자비용으로 영업이익에 크게 못미치는 순이익을 거뒀으나 최근 이자비용도 낮추고 있다. 지난 2011년 연간 이자비용은 494억원을 기록했으나 2012년엔 460억원, 지난해엔 410억원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51억원 순이익은 36억원으로 이자비용에서 비롯된 금융손익이 주로 반영돼 400억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제품가 인상도 기대되는 요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 등 7개 시멘트 제조사는 레미콘 업계와 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7600원으로 종전보다 5.4% 인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지난 2012년 이후 2년만의 인상이다. 인상분은 지난달 15일 출하분부터 적용돼 올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도 성신양회의 목표가를 인상하면서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NH농협증권은 성신양회의 목표가를 1만4000원으로 종전 대비 두 배 올렸다. 제품가 인상과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반영한 것이다. 이 증권사 강승민 연구원은 성신양회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657억원, 영업이익을 703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8%,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규모다. 순이익은 10배 가까이 증가한 359억원을 예상했다. 이를 반영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8.3배로 산정된다.

 

다만 아직까지 높은 부채비율과 차입금 비중은 투자시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 말 성신양회의 부채비율은 225%, 차입금 비중은 50%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미만, 차입금 비중은 10% 미만이면 재무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