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진양화학, 기관의 관심주...왜?

바닥재 제조사 진양화학의 주가가 강세를 지속해 눈길을 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진양화학은 주가는 올 들어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1월 2일 1975원이던 주가는 전날 2950원으로 4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1%보다 50%p 높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기관은 최근 들어 진양화학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전날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 기간 사들인 주식수는 1만9200주로 발행주식수의 0.2% 규모다. 이전엔 기관의 매매가 거의 없었다.

▷ 실적 성장 + 고배당 '눈길'

주가 강세와 기관 순매수 배경엔 진양화학의 양호한 실적과 배당 매력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양화학은 2010년을 기점으로 이익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10년 579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703억원으로 증가했다. 2010년 간신히 흑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51억원으로 늘었다.



주택에 주로 사용되는 바닥재는 PVC(폴리염화비닐), 종이장판, 강화마루, 타일 등이 있다. 이 중 PVC바닥재를 가장 많이 쓰지만, 최근 환경호르몬을 방출하는 등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사용이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제품의 제조 공정상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첨가되기 때문이다.

PVC바닥재를 주로 생산하는 진양화학은 제품 다각화와 수출 증대로 이를 극복했다. 최근 진양화학은 프탈레이트 가소제 비중을 낮춘 PVC바닥재와 목질 기반의 강화마루 등 친환경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진양화학의 친환경 제품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제품 평균 판매단가는 2011년 미터당 3974원에서 2012년 4255원, 지난해 4648원으로 올랐다.



또한 진양화학의 수출액은 2010년 148억원에서 지난해 183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출을 늘리면서 국내 바닥재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LG하우시스, KCC, 한화L&C(비상장사)와의 경쟁도 어느정도 피할 수 있었다.

최근 국내 바닥재 업황도 개선되고 있다. 웰빙 트렌드와 리모델링 확산으로 친환경 바닥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는 바닥재의 친환경 규제(KC인증 없는 바닥재 유통 전면 금지)까지 시작돼 국내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산 저가 제품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진양화학은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2010년 이후 매년 배당금을 늘려왔다. 2010년 50원이던 주당배당금은 지난해 185원으로 4배 가까이 불어났다. 같은 기간 시가배당률은 4.4%에서 9.3%로 올랐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진양화학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9배다. 경쟁사인 LG하우시스(21.2배), KCC(21.3배), 한솔홈데코(30.4배) 등 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를 반영한 진양화학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