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원익IPS, 1Q 개선...주가는?

원익IPS가 개선된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주가는 하락해 눈길을 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익IPS는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이 11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8%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232억원을, 순이익은 194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모두 흑자 전환했다. 실적을 발표한 당일 원익IPS 주가는 1.4%(150원) 내린 1만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2년까지 부진했던 원익IPS의 실적은 지난해 꾸준히 개선됐다. 특히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업체가 투자를 늘리면서, 원익IPS의 작년 하반기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반도체업체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원익IPS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언론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에 100억 달러(약 10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했던 70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금액으로, 중국에 진출한 기업 중 단일 건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금액이다. 현재까지 총 투자액의 절반가량이 투입됐음을 감안하면 약 50억 달러가 추가 집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가 원익IPS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로 높아 이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 3월 17일 원익IPS는 삼성 중국법인과 119억원 규모의 반도체제조장비 공급게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회사 GF와 제휴한 점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이번 제휴로 GF에 추가 수주할 가능성이 생긴 덕분이다. 삼성전자와 GF의 14나노미터(nm) 핀펫 공정 기술 공유로 공동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원익IPS가 GF에도 납품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지난 3월 원익IPS는 GF와 164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2월 20일 SK하이닉스는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이천 공장을 증설한다고 공시했다. 업계는 이천 공장에 향후 8년간 15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익IPS도 지난 3월 28일 SK하이닉스와 64억원 규모의 반도체제조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이 발표한 영업이익은 증권사 예상치를 웃돌았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원익IPS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평균치는 188억원이다. 원익IPS가 잠정 발표한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보다 23% 많았다. 매출액은 1117억원으로, 잠정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원익IPS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0.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4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1%다.

2013년 4분기 PER 50.7배는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적자가 반영돼 계산된 수치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올해 원익IPS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4034억원, 영업이익은 652억원이다. 순이익은 534억원으로, 이를 반영한 PER은 15.8배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