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국실업, 외국인 ‘러브콜’...배경은?

동국실업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오전 10시 33분 현재 동국실업은 전일과 동일한 33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24일부터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 동국실업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투자자가 순매수한 동국실업 주식은 총 14만3498주다. 이 결과 4.67%이던 외국인지분율은 5.27%로 0.6%P 높아졌다. 같은 기간 동국실업 주가는 3300원 근처에서 거래됐다.

동국실업은 자회사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2년 2곳이던 동국실업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은 지난해 4곳으로 늘어났다.


 
작년 8월 29일 동국실업은 69.99%를 출자해 KDK Automotive GmbH(이하 ‘KDK 오토모티브’)를 신규 설립했다. 같은 해 9월 1일 KDK 오토모티브는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ICT GmbH 자산을 인수해 체코법인(KDK Automotive Czech s.r.o)과 스페인법인(KDK-Dongkook Automotive Spain S.A) 지분도 100% 보유하게 됐다.

동국실업이 인수한 ICT는 1955년 독일에 설립된 차량 내장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제품의 80%를 폭스바겐에 납품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2012년 7월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기술력과 영업망 측면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 2012년 기준 연매출 2억유로(약 3000억원) 규모로 종업원 수는 약 1300여명이다.

지난해 말 체코법인과 스페인법인을 모두 포함한 KDK 오토모티브의 자산은 1100억원으로 연결대상 종속기업 중 가장 크다. 지난해 KDK 오토모티브는 매출액 753억원, 순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12월 20일에 같은 사업을 하는 에이스테크놀로지의 상환우선주를 취득, 의결권의 98.36%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상환우선주의 상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소유지분율은 0%로 기재돼있다.

지난해 에이스테크놀로지의 매출액은 87억원, 순이익은 -33억원이다. 하지만 에이스테크놀로지의 간주취득일이 지난해 말이어서 동국실업의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올해부터는 에이스테크놀로지의 실적도 동국실업의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이 외 동국실업은 중국법인 염성동국기차배건유한공사(지분율 100%)와 건설업체 갑을산업개발(80%)을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법인의 순이익은 연결대상 종속기업의 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동국실업의 순이익보다 많이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2일 동국실업은 중국법인의 지분 106억원(2013년 연결 기준 자기자본 대비 5.9%)을 추가로 취득한다고 밝혔다. 취득방법은 배당금재투자이며, 취득목적은 중국법인의 공장예비부지 확보다.



적자를 냈던 갑을산업개발도 흑자전환했다. 갑을산업개발의 순이익은 2010년 -26억원에서 2011년 1억원으로 늘었고, 이후 5000만원~8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동국실업은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부진했으나, ICT Gmbh 자산 인수로 염가매수차익 142억원이 발생하면서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개선됐다. 작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2012년 대비 2% 줄어든 2575억원을, 영업이익은 83% 감소한 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213억원으로 73% 늘었다. 법인세율이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염가매수차익을 제거했을 때 순이익은 약 11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반영한 PER은 7.5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