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일금속, 히든챔피언 4연패..그래도 아쉬운건?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굴삭기 부품을 생산하는 동일금속이 코스닥 히든챔피언에 4년 연속 지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름을 올린 것이다.

코스닥 히든챔피언에 선정된 기업은 주력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이며, 한국거래소로부터 시장 활성화 및 국가경제 선진화에 기여할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여기에 4년 연속 선정됐다는 것은 회사의 점유율과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아이투자 분석에 따르면 동일금속 외에 고영, 뷰웍스 등 총 9개 기업이 4년 연속 코스닥 히든챔피언에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 [종목족보] 히든챔피언 '4관왕' 달성한 기업은? )

동일금속은 지난 1966년 동일철강공업으로 설립돼 2009년 상장한 회사다. 1983년 삼화금속을 인수한 뒤 이듬해 현재 이름인 동일금속으로 사명을 바꿨고 컨테이너 모서리의 용접구조용 주강품인 코너캐스팅을 제작하며 성장했다. 주강품이란 금속을 녹여 틀에 부어내는 방식으로 원하는 형상을 만들어낸 제품이다.

회사는 주력 품목 교체를 통해 굴삭기 부품 제조사로 도약했다. 지난 1996년 주요제품인 코너캐스팅 수요업체들이 생산비 절감을 이유로 중국으로 이전함에 따라 동일금속의 생산량은 감소했다. 같은 해 회사는 대체상품으로 굴삭기용 붐, 크롤러 크레인용 트랙슈 어셈블리를 개발하게 된다. 기존 사업이던 코너캐스팅은 1999년 생산을 중단했다.

크롤러 크레인은 무한궤도가 부착된 대형 크레인으로 주로 미국, 일본 등에서 생산돼 토목 건설 현장, 발전소 건설 등에서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용도로 쓰인다. 트랙슈 어셈블리는 무한궤도(캐터필러)를 구성하는 부품으로 지면과 맞닿아 추진력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건설기계의 신발인 셈이다.

회사는 지난 1996년 볼보기계코리아의 전신인 삼성중공업 중장비 사업부를 시작으로 이듬해인 1997년에는 일본의 코마츠, 스미토모를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1998년에는 히타치, 이시카와지마 등으로 납품처를 확대했다. 지난 1999년에는 현대중공업, 2000년에는 미국 MCG사로 공급을 시작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동일금속의 크롤러크레인용 트랙슈 어셈블리, 아이들러, 텀블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2년 35.6%다. 지난해엔 38.6%로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한다.

다만 주요 제품이 건설 경기에 영향을 받는 건설기계용으로 쓰여 지난해 업황 둔화에 따라 동일금속의 실적도 부진했다. 작년 매출액은 872억원으로 2012년 대비 20% 줄었고,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66% 감소했다. 순이익은 74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5배다.

▷ 주식MRI, 상장사 상위 29%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보면 기업의 강점과 약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동일금속은 재무안전성과 사업독점력에서는 5점 만점에 5점, 3점으로 각각 양호한 점수를 받았으나 최근 실적 부진이 반영돼 수익성장성, 현금창출력에서는 2점으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밸류에이션은 현재 PER이 9.5배로 과거 5년간 평균치 8.4배 대비 높은 점 등이 반영돼 1점을 얻었다.

이 같은 점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동일금속의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3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02위(상위 29%)를 차지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