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ISC, 신규 히든챔피언...비결은?

ISC가 2014년 코스닥 히든챔피언에 신규로 선정됐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히든챔피언은 지난 2009년 시작된 제도로 세계시장 점유율, 수익성, 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하며, 해당 기업에는 연부과금 면제 등 제도적 혜택과 기업설명회(IR) 개최 및 기업분석보고서 발간 등을 지원한다.

올해에는 총 27개 기업이 해당됐고, 이 중에서 ISC는 신규로 선정된 7개 기업에 포함됐다. 히든챔피언이 된 ISC의 'V차트'는 어떤 모습일까.

▷ 매출 4년만에 3배↑...이익률 35% 수준

ISC의 매출액은 최근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 2009년 179억원에서 지난해 553억원으로 4년 만에 3배 증가했다. 주요 제품인 반도체 테스트 소켓의 성장 덕분이다. 반도체 테스트 소켓은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쓰이는 소모성 자재로 반도체 생산량과 관련성을 갖는다.



ISC의 제품은 실리콘고무를 기반으로 한다. 경쟁사인 리노공업, 마이크로컨텍솔의 제품이 금속 소재로 제조된 것과는 차별화된다. 금속 소재에 비해 열에 약하고 수명이 짧은 단점이 있지만 원가가 저렴하고 빠르게 양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속 제품은 핀 단위로 구성돼 틀에 각 핀을 삽입해 세트를 제조하는 방식이지만 실리콘 방식은 블록 단위로 한번에 제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모리, 중앙처리장치(CPU)등 대량 생산되는 제품에 적합하다.

이 제품은 회사가 일본 업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했으나,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 국내외 반도체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관련 부문에서 세계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다. 회사의 사명인 ISC는 제품명 ISC(Integrated Silicone Contactor)와 같다.

매출 성장과 더불어 지난 2011년부터는 35% 이상의 영업이익률도 유지하고 있다. 외형 성장에 따라 고정비 성격인 판관비율이 낮아졌고, 원가율 개선도 이뤄졌다. 제조업체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으면 우량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상장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 수준이다. 경쟁사인 리노공업은 최근 3년간 35%, 마이크로컨텍솔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으로 해당 업계가 대체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다소 부진했다. 이는 연결대상 자회사의 적자 탓이다. 실제 ISC의 지난해 개별 순이익은 15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104억원으로 2012년과 비슷했고, 2011년보다는 16% 감소했다. 작년 연결 실적에 반영된 관계기업 손실은 50억원으로 전년도 40억원 대비 25% 늘었다.

이 같은 자회사 리스크는 올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으로 3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자회사 지멤스(지분율 40%)가 지난해 구조조정을 마무리 했다고 증권가는 분석한다. 지멤스는 ISC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2011년 미세전자기계시스템을 만드는 공기업 멤스팹을 인수해 출범시킨 회사다. 휴대폰의 움직임이나 자동차 충돌 등을 감지하는 자이로센서(가속센서) 등 센서류를 생산하고 있다.

▷ 장-자-고 형태의 자산구조, 사채 발행으로 인한 변화는?

ISC의 자산구조를 살펴보면 역사적으로 장기자본과 자기자본이 거의 일치하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아래에 고정자산이 위치하는 장-자-고의 형태다. 이는 유형자산보다 자본이 많아 안정적인 자본구조에 해당한다.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를 자기자본 범위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장기자본에는 자기자본 외에 비유동부채가 포함되기에 장기자본이 자기자본과 비슷한 경우 비유동부채가 비교적 적다. 실제로 ISC는 지난 2012년 비유동부채가 21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2.3%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 비율이 8.5%로 확대됐고, 금액은 9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발행한 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가 반영됐다. 언론에서는 이 자금을 경쟁사인 일본 JMT 인수에 활용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 회사는 ISC와 동일한 실리콘고무 방식의 테스트 소켓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금흐름표에서도 이 같은 내역이 나타난다.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현금이 유입되면서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에서는 꾸준히 플러스(+)를 기록 중이며, 투자활동에선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금액으로는 영업활동 169억원, 투자활동 (-)125억원이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미래를 위한 투자에 집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사채로 마련한 자금까지 투자에 활용한 셈이다.



▷ PBE 1.7배, 최근 5년간 최고치...주식MRI 종합 점수, 상위 6%

ISC는 지난 2012년 이후 줄곧 PBR이 1배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과거에는 1배 아레에서 거래되기도 했고, 최근 5년간 평균치는 0.96배다. 현재 PBR은 1.74배로 최근 5년간 최고치 수준이다. 이러한 점이 반영되면서 주식MRI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을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점수는 5점 만점에 각각 4~5점을 얻어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이다. 그 결과 상장기업 중 101위(상위 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