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가온전선, 큰손 ‘컴백’...배경은?

가온전선에 큰손 매수세가 다시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오전 11시 1분 현재 가온전선은 전일보다 0.6%(200원) 내린 3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가온전선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외국인이 순매수한 가온전선 주식은 총 4만5500주다. 이에 외국인지분율은 3.01%에서 4.11%로 1.1%P 높아졌다. 이달 중순까지 매도세를 유지하던 기관도 다시 매수하기 시작했다. 4월 15일부터 전일까지 약 보름 동안 기관이 순매수한 가온전선 주식은 총 4만8828주로, 발행주식수의 1.1% 규모다.

가온전선은 매출액이 2011년 이후부터 감소했음에도, 이익은 꾸준히 개선됐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가온전선은 전력선·통신선 케이블을 만드는 전선 회사로, 주요 원재료는 동(구리)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입액에서 59%를 차지하고 있다. 동 가격은 국제 가격(LME 등) 변동에 연동된다.

2011년 2월 톤당 1만148달러까지 상승하던 동(구리) 가격은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2012년에는 톤당 8000달러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톤당 7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실제 가온전선의 원재료인 전기동 가격도 2011년 톤당 1013만원에서 지난해 톤당 806만원으로 20% 하락했다. 전력선(내수 기준) 가격은 같은 기간 1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력선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0.4%에서 지난해 2.7%로 높아졌다.



구리 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현물 가격은 4월 28일(현지시각) 전일 대비 0.05% 내린 6782.0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가온전선은 2011년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기타비용이 196억원 발생한 영향이다. 사업보고서에는 자세한 내역이 기록돼 있지 않지만, 당시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구리선물 관련 손실이 반영됐다. 이에 대해 가온전선은 구리선물에 의한 구리가격 헤지 과정에 대해 보다 신중히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기타비용 항목은 2012년 1억원, 2013년 3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20일 KDB대우에서 가온전선의 수익성개선과 더불어 시장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리포트를 내놓았다. 이는 2012년 5월 메리츠종합금융증권에서 마지막으로 리포트를 내놓은 뒤 약 2년 만에 나온 리포트다. 이 증권사는 수익성개선의 이유로 적자였던 ▲자동차부품 부문 정리 ▲대형 건설사 해외 수주분 수익성 개선 ▲초고압전력선 설비투자 진행 등을 꼽았다. 시장점유율 확대 이유로는 ▲ JS전선 상장폐지 등 경쟁사 입지 축소와 ▲초고압전력선 투자로 입찰 참여 기회 증가 등을 꼽았다. 이와 더불어 배당 매력도 주목했다. 지난해 가온전선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 1000원을 지급했다. 시가배당률은 5.3%로 2008년 이후 5년 만에 5%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