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株 분석] 환인제약, 2년새 주가 '더블'...배경은?

28일 아이투자에 따르면 환인제약의 주가가 지난 2년간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치료제 주력 제약사인 환인제약이 이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우울해진 탓일까. 환인제약의 영업 성과 덕분일까. 그도저도 아니라면 단순한 기대감 때문일까.

약 2년전인 2012년 6월 아이투자는 '즉시분석' 종목 중의 하나로 환인제약을 소개했다. 당시 환인제약 주가는 651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2년이 채 안된 시점이지만, 전일 종가는 1만4750원으로 이보다 126% 높다. 즉시분석으로 다룬 후 2배 이상 뛴 셈이다.(예전 글 바로가기 ☞ [즉시분석] 환인제약 3%↑…MRI점수 상위 8% )



같은 기간 회사의 실적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2012년 6월 당시에는 1분기 실적이 나온 상태였다. 2012년 1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매출액은 1074억원, 영업이익은 1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은 135억원이다. 환인제약은 지난 21일 2014년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를 반영하면 2년 만인 2014년 1분기 연환산 매출액은 1097억원, 영업이익은 215억원, 순이익은 175억원으로 각각 집계된다.

즉, 2년간 매출액은 1074억원에서 1097억원(+2%)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4%, 29% 늘어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최근 정신신경용제 매출은 감소했다. 지난해 정신, 신경질환 치료용 의약품 매출액은 739억원으로 2011년 연간치 843억원 대비 12.4% 줄었다. 매출 비중도 76.6%에서 70.7%로 낮아졌다. 반면 순환계용약, 골다공증 치료제, 기타 품목의 매출은 과거보다 늘었다.



증권가는 이처럼 정신, 신경용제의 매출이 감소한데엔 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거뒀던 렉사프로(우울, 불안장애 치료제)의 판매 중단 영향으로 분석한다. 한화투자증권은 환인제약이 지난해 신규로 추가된 에스시탈로프람(항우울제)과 클로자릴(정신분열증 치료제) 등 신규 품목에 힘입어 올해엔 관련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주식MRI 변화도 눈길을 끈다. 아이투자에서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솔루션인 주식MRI 종합 점수는 지난 2012년 6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에서 상위 8%에 자리했다. 이날 다시 점검해본 환인제약의 주식MRI 종합점수는 13점으로 5점 낮아졌고, 상장기업 중 상위 29%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재무안전성에서 1점을 추가해 5점 만점을 얻었으나 현금창출력과 수익성장성, 사업독점력에서는 각각 1점씩이 낮아졌다. 또 밸류에이션은 0점으로 3점이 하락했다. 여기에는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18.8배로 과거 5년간 평균치 10.5배를 상회하는 점 등이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