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삼성, 휘는 디스플레이 투자...관련주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돼 관심을 끈다.

28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미뤄왔던 플렉시블 공장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5.5세대(1300×1500㎜) A2 라인과 6세대(1500×1850㎜) A3 공장에 신규 플렉시블 OLED 장비를 들여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A2 라인의 경우 월 1만2000장 규모의 플라스틱 기판 박막트랜지스터(TFT)와 유기물 증착 장비를 이미 도입한 상태로, 봉지(Encapsulation) 장비만 더 들어간다. 반면 A3 공장은 월 1만5000장 규모의 생산라인을 신규로 설치한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장비 발주가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A2 공장은 봉지 장비만 발주하면 되기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 가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A3라인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쯤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설비증설과 제품 양산 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기업들을 찾아봤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이하 'OLED') 기반이기 때문에 삼성 OLED 관련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LCD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지 못해 화면을 밝혀주는 백라이트유닛(BLU)과 색상을 구분하기 위한 컬러필터가 쓰인다. 반면 OLED는 유기물질을 이용해 자체발광이 일어난다. 즉 OLED는 BLU와 컬러필터가 필요 없어 LCD보다 얇게 만들 수 있고, 휘는 것이 가능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OLED 생산은 크게 결정화 → 증착 → 봉지 → 검사 및 모듈화 순으로 이뤄진다. 각각 공정에 쓰이는 장비, 소재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정화 장비를 만드는 기업은 AP시스템, 테라세미콘, 비아트론이 있다. 증착 장비는 에스에프에이, 에스엔유, 원익IPS, 테스, AP시스템, 이오테크닉스, 잉크테크, 봉지 장비는 에스엔유, 에스에프에이가 책임진다. 물류·컷팅 장비는 에스에프에이, 로체시스템즈, 톱텍 등이 만든다. OLED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은 제일모직, 덕산하이메탈, CS가 있다.



아이투자 조사 결과, 관련 기업은 총 14개로 나왔다. 증권사들은 이 중 10개 기업에 대해 올해 예상 실적을 제시했다. 모두 올해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장비기업 중에는 테라세미콘, 테스, 비아트론의 영업이익이 200% 이상씩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오테크닉스, AP시스템, 원익IPS, 로체시스템즈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에프에이 영업이익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 덕산하이메탈 등 소재 기업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제일모직은 30.1%, 덕산하이메탈은 13.8%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