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루멘스, 외인 '폭풍 매수'...왜?

외국인이 루멘스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여 눈길을 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루멘스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매매내역을 보면, 292만3700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한 달 만에 4%p 가량 올라 전날 30.2%를 기록했다.

주가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전날 종가는 1만4050원으로 연초(1월 2일 종가) 대비 41% 오른 상태다.



외국인은 루멘스의 성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루멘스는 최근 5년간 매출액이 매년 성장했다. 2008년 75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603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억원에서 508억원으로 늘었고,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19억원 적자에서 32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루멘스는 2008년 LED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후 LED 시장 확대에 힘입어 지속 성장했다. 2012년까지 LED TV의 BLU(백라이트유닛) 전용 모듈이 성장을 이끌었다면, 지난해부터는 LED 조명용 제품 매출이 성장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백열등 판매를 금지하고, 친환경·고효율의 LED 조명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에서 LED 조명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9%에서 지난해 13%로 상승했다. 증권가는 올해 25% 부근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루멘스는 TV용 부품을 대부분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으며, LED 조명용 제품은 국내를 비롯해 유럽, 북미 등 해외에도 공급하고 있다.



루멘스는 신사업으로 모바일용 LED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보급형인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된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둔화됐으나, 중저가인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하고 있어 루멘스의 신규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제품은 기존 제품군보다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는 지난 1분기에도 루멘스가 성장세를 지속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루멘스의 올 1분기 추정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1453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 영업이익은 36% 개선된 것이다. UHD TV 출하 증가와 조명 시장 성장, 모바일 신제품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요 근거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루멘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0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1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7%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루멘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7위(상위 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2점으로 낮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주가순자산배수(PBR)가 높은 수준인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