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인선이엔티, '큰손'이 주목한 것은?

'큰손' 투자자가 인선이엔티를 신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은 전일 인선이엔티 지분 6.48%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장내매매로 지분 5% 이상을 취득함에 따라 신규 보고한 것이다. 하이자산운용이 상장 기업 지분 5% 이상을 취득한 것은 올해 들어서 인선이엔티가 처음이며, 지난 2008년 현대중공업그룹 편입 이후에도 처음이다.

하이자산운용의 전신은 지난 1999년 설립된 제일투자신탁운용이다. 2004년 CJ자산운용으로 사명이 변경됐고, 2008년 현대중공업 계열로 편입됐다. 현재 현대미포조선이 최대주주로 있는 하이투자증권이 지분 92.42%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공시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2006년엔 윈포넷, EMW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최근 하이자산운용은 성장주 펀드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가 운용하는 '하이코리아적극성장형펀드'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3.9%로(지난 9일 기준)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가운데 선두다. 이석원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국내 경제에서 3%~4%대의 GDP성장률을 두 배 이상만 웃도는 기업이 있다면 투자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선이엔티는 지난해 매출 둔화에도 개선된 수익성을 보였다. 작년 연결 매출액은 6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억96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도 14억9200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폐기물 처리 사업이 주력인 인선이엔티가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폐기물 처리 신규수주 감소 영향을 받은 것이다.

회사는 이 가운데 원가절감과 수익성위주의 영업전략 등 내실경영을 한 결과 이익은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원가율은 79.8%에서 75.3%로 4.5%p 낮아졌고, 판관비율도 1.1% 감소한 24.5%를 기록했다. 세부 내역을 보면 외주가공비, 감가상각비 지급수수료 등을 각각 20% 가량 낮췄다.

증권가는 올해 인선이엔티가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2분기 중 가동에 들어갈 자동차 자원순환 사업을 반영한 것이다. 기존 고철로 버려지던 폐차를 수집, 해체해 부품을 재생한 후 중고부품으로 판매하고, 성능이 양호한 차량은 중고차로 동남아 등에 수출하는 사업이다.

지난 1일 유진투자증권은 이러한 신규 사업의 매출액이 올해 504억원, 내년에는 869억원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사업인 건설 폐기물 사업(지난해 매출 556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 인선이엔티의 올해 매출액을 1190억원, 영업이익을 71억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73%, 영업이익은 3450%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79% 증가한 25억원을 예상했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51.5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