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누리텔레콤, 올해 첫 계약 AMI 시스템은 무엇?

지난 금요일(18일) 올들어 처음으로 10% 이상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을 알린 누리텔레콤이 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21일 오후 1시 7분 현재 전일 종가와 같은 6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18일 아프리카 가나전력청(ECG)과 58억 규모의 원격검침시스템(AMI)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올 들어 낸 첫 공급계약 공시로 금액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15.6%에 해당한다. 기간은 4월 17일부터 오는 8월 18일까지다. 따라서 올해 2분기, 3분기 실적에 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은 전기수용가 2만호를 대상으로 하는 규모다.

언론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 따라 누리텔레콤은 각 가정의 전기 사용량을 수집하는 원격검침모뎀, 스마트계량기, 데이터수집장치 등 기기와 소프트웨어 등 시스템을 공급하게 된다. 가나로의 공급 계약은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IBK투자증권은 누리텔레콤이 ECG와 10만호 계약을 체결해 2016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번 계약분은 전체 분량의 20% 규모인 셈이다.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AMI는 기존 인력에 의존하던 전기 사용량 검침 과정을 자동화시킨 서비스다. 기기간의 통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아 실시간으로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시장 확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로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 4월초 5000원대이던 누리텔레콤 주가가 현재 30% 이상 오른 6000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 같은 상승세에도 사물인터넷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누리텔레콤은 지난해 주력 사업인 AMI 솔루션 매출 증가에 힘입어 개선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다.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지분법 반영 순이익도 6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넘어서는데 이는 종속기업 넥스지 매각 차익이 반영된 덕분이다. 누리텔레콤은 지난 9월 자회사 넥스지를 한솔그룹에 매각했고 관련 차익 등으로 150억원의 종속기업처분이익이 발생했다.

누리텔레콤은 지난 1994년 설립돼 2000년 상장된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이다. AMI, 무선주파수인식시스템(RFID) 관련 사업이 주력이다. AMI 부문에서는 지난 1997년 한국전력의 자동원격검침시스템 시범사업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1998년 서울 영등포 지역에 구축해 운영 중이며, 2000년부터 전국 11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한 구축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전력, GE(제네럴일렉트릭) 등과 협력 관계에 있으며, 스웨덴 등 해외시장에서도 시스템 구축을 담당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누리텔레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다.

▷ 주식MRI, 상장사 상위 4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누리텔레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1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733위(상위 4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현금창출력, 밸류에이션은 각각 5점 만점에 0점과 1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말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과 현재 PBR이 과거 5년 평균치 1.76배를 상회하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