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국제약, 외국인 ‘러브콜’...배경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동국제약이 주목된다. 동국제약은 16일 오전 10시 8분 현재 전일 대비 0.6% 내린 3만3200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동국제약은 3만4000원에서 3만8000원 사이에서 주로 거래됐다. 특히 이달 들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외국인은 꾸준히 지분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12.24%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3월말 13.74%까지 높아졌다. 이달 들어 0.18%P 더 높아져 전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13.92%다.

이런 가운데 동국제약의 올해 1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동국제약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평균치는 541억원, 영업이익은 6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6%씩 높은 수준이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동국제약의 사업모델이 자리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종합 비즈니스 모델(TBM)을 보유하고 있다. 제약업체의 사업모델은 크게 제네릭 비즈니스 모델(GBM), 오리지널 비즈니스 모델(OBM), 종합 비즈니스 모델(TBM)로 나뉜다. TBM은 제약산업의 5대 사업부문인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원료의약품, 의료기기, 수출 중 3~4개 이상 사업을 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사업부문간 상호보완과 향후 성장전략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BM 사업모델을 가진 제약업체로는 유한양행, 녹십자 등이 있다.

실제로 동국제약은 꾸준한 실적을 거뒀다. 약가인하에도 불구, 2012년에도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2003년 510억원이던 동국제약의 매출액은 2012년 1803억원으로 3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4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매출액은 2108억원으로 2012년 대비 17%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244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판관비가 978억원으로 2012년 대비 185억원(23%) 증가한 영향이 컸다. 급여(53억원) 외에도 광고선전비(46억원), 지급수수료(31억원), 연구개발비(18억원) 등이 증가했다. 매출원가도 20% 늘어난 88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동국제약의 외형 성장은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사업부문 덕분이다. 동국제약은 2012년 8월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했다. 실제 헬스케어 사업이 포함된 상품매출액은 2011년 206억원에서 지난해 379억원으로 83% 늘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에서 17%로 높아졌다. 지난해 4월에는 콘택트렌즈 업체를 인수한 점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업계는 올해 초 광고선전비 집행이 집중돼 있다며 수익성 개선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내 제약사 가운데 90%의 사업모델은 GBM에 해당한다. GBM은 특허가 만료된 신약을 복제해 제조, 판매한다. 원가경쟁력과 함께 외형 성장에 유리하지만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유통채널이 제한적이고, 경쟁이 매우 치열해 마케팅 비용이 부담된다는 단점이 있다. 주요 GBM업체로는 한미약품, 종근당 등이 있다.

OBM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신약을 수입해 판매한다. 검증 받은 다국적 제약사 신약을 판매하기 때문에 단기간 시장침투와 외형성장에 유리하다. 하지만 정부의 약가인하정책에 따른 약가인하 폭이 복제약에 비해 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