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이블씨엔씨, 외인-기관 엇갈린 행보...왜?

'미샤' 브랜드로 유명한 화장품 전문기업 에이블씨엔씨를 두고 외국인과 기관이 엇갈린 행보를 보여 관심을 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에이블씨엔씨 주식 13만9300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1.2% 규모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발행주식수의 1.6%인 18만4500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에이블씨엔씨의 실적 개선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29억원 적자였던 연결 영업이익은 3분기 29억원 흑자로 전환했고, 4분기 61억원으로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추정치인 43억원을 넘어섰다.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서의 경쟁이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됐다. 지난해 2분기 1030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134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기간 판관비율은 69.8%에서 61%로 크게 하락했다. 매출액 대비 지급수수료 비중이 25.8%에서 22.4%, 광고선전비 비중이 12.3%에서 7.4%로 내렸다. 지급수수료는 판매인력에 대한 인건비와 매장 입점에 따른 백화점, 할인점 등에 내는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기관은 추가적인 영업환경 개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성장성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2012년에 비해 시장 경쟁이 여전히 심한 편이고, 공격적인 매장 확대와 적극적인 판촉 활동이 오히려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블씨엔씨가 점유율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전략이 매장 확대와 판촉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에이블씨엔씨의 올 1분기 추정 영업이익으로 57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에이블씨엔씨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2.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4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