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서, 외국계 펀드 지분 확대...왜?

외국계 펀드가 식품업체 동서의 지분을 늘려 관심을 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피델리티 그룹의 중소형주 펀드인 피드 로우 프라이스드 스탁 펀드(FID LOW PRICE STK PRIN ALL SEC)는 동서 지분을 1.03%p 확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이 종전 5.05%에서 6.08%로 늘었다. 가장 최근 매수일자는 지난달 19일로, 이날의 평균 매입단가는 1만5555원이다.

외국계 펀드는 동서의 꾸준한 성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동서의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2003년 531억원이던 순이익은 지난해 1237억원으로 연평균 9%씩 성장했다. '맥심(Maxim)' 브랜드로 유명한 동서식품(지분율 50%)의 커피믹스가 매출 성장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동서식품은 국내 커피믹스 시장을 과점하면서 커피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누렸다. 꾸준한 판매가 인상도 매출과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동서는 배당 매력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0년간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2003년 149원이었던 주당배당금은 지난해 550원으로 불어났다. 시가배당률 또한 2005년을 제외하고 3% 이상을 유지해왔다. 동서의 배당성향은 상장 초기부터 2010년까지 30% 수준이었으나, 이후 매년 상승해 지난해 57%를 기록했다

 

다만, 그간 약세를 지속하던 커피(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점은 우려 요인이다. 지난 10일 현지시각 기준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06.1센트로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50% 가량 상승한 것이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말 커피 가격 하락을 반영해 제품가를 5~10% 인하한 바 있다. 따라서 제품가 인상이나 추가적인 매출 성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 수익성이 전년보다 악화될 수도 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동서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