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미디어플렉스, 2개월 52%↑...배경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를 이어오던 미디어플렉스 주가가 최근 상승해 주목된다. 14일 오전 9시 28분 현재 미디어플렉스는 전일 대비 0.1%(5원) 오른 3495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디어플렉스는 영화 제작·배급 업체다. 최근 흥행작으로 ‘관상’, ‘은밀하게위대하게' 등이 있다. 2008년에는 홍콩 법인을 세워 중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상반기 미디어플렉스는 영화 ‘미스터 고’의 흥행 기대감에 주가가 꾸준히 올랐었다. ‘미스터 고’는 ▲100% 국내 CG기술로 제작 ▲중국 3대 영화 제작사 중 하나인 화이브라더스가 투자 ▲'국가대표' 등을 만든 김용화 감독 신작 등을 이유로 지난해 7월 여름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7월 2일 장중 한 때는 5910원까지 올라 사상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대 최대 제작비 수준이던 230억원을 들인 '미스터 고'의 관객수는 132만명에 그쳤다. 언론에 따르면 순수 국내흥행 기준으로 '미스터 고'의 손익분기점은 약 700만 명이었다. 이 밖에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조선미녀삼총사’의 흥행 실패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지난 2월 4일 장중 한 때 2275원까지 내렸던 미디어플렉스 주가는 이후 반등했다. 현재 주가 기준 약 2달 간 주가상승률은 52%다.



주가상승 배경에는 중국 문화산업 규제 완화가 자리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의 문화산업 육성정책으로 저작권이 확대되고 외국자본의 콘텐츠 투자 제한이 완화되고 있다. 중국 영화시장 규모가 커진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지난 1월 8일 중궈광보왕(中國廣播網)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중국 영화산업 매출이 총 217억6900만 위안(약 2952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보다 27.5% 늘어난 수치다.

정부 정책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4일 정부는 문화융성위원회 3차 회의에서 한중 글로벌 합작펀드를 설립하기로 발표했다. 한중 글로벌 합작펀드는 콘텐츠의 중국시장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 한중 공동 콘텐츠(영화, 드라마) 제작을 지원하며, 공동제작물은 중국 콘텐츠로 인정돼 수입쿼터와 관계없이 중국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스터 고’를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한 미디어플렉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작년 미디어플렉스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1068억원으로, 2012년 대비 21% 늘었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 회사측은 지난해 흥행작을 기반으로, 한국영화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한 점을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국내 영화관객수는 1억2728만명으로, 2012년 대비 11%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4% 줄어든 54억원을 기록했다. 비용 증가 폭이 컸기 때문이다. 매출원가는 31%, 판관비는 16% 각각 증가했다. 비용의 성격별 분류를 살펴보면, 기타비용이 137억원(52%), 영화판권상각비가 100억원(22%) 늘었다. 상각은 장기미개봉영화판권에 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단, 영업이익 감소에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52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4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개별기준 기타손익이 2012년 -161억원에서 -37억원으로 적자폭이 124억원 줄어든 덕분이다. 특히 관계기업투자손상차손이 29억원으로 2012년보다 70억원 감소했다. 이에 개별기준 순이익이 흑자전환하면서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