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피에스텍, 현금 부자기업...얼마길래?

피에스텍이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1일 아이투자 분석에 따르면 피에스텍의 지난해 말 순현금은 1036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733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즉, 현재 시가총액을 지불하고 피에스텍을 인수한다면 내부 현금만으로도 인수대금을 모두 충당할 수 있다. 게다가 추가로 3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피에스텍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이 46.11%로 높아 이같은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높지 않다.

순현금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에서 총차입금(장,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사채)을 뺀 금액이다. 상장 기업 중에서 이처럼 순현금이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기업은 전일 기준으로 총 8개가 있었다. 그 중 피에스텍은 3위에 자리했다. (관련기사 ☞ [종목족보] '순현금' 무장한 알짜 기업은? )

피에스텍이 풍부한 순현금을 보유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자회사 매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피에스텍은 지난해 덴소풍성전자를 매각하면서 투자자산이 줄어든 대신 당좌자산이 늘었다.

관련 공시를 참고하면 매각 대금은 총 682억원이다. 같은 기간 당좌자산의 증가 210억원→1103억원(+893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현금및현금성자산은 매각 대금과 거의 유사한 649억원이 증가했다.

투자자산은 510억원에서 187억원으로 감소했다. 차액은 323억원으로 덴소풍성전자 매각 대금의 절반 규모다. 이는 기존 덴소풍성전자의 장부가 332억원이 반영됐다. 매각 대금과 장부가의 차이는 처분 이익으로 반영됐고, 이는 지난해 피에스텍의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훌쩍 넘어서는 요인이 됐다.



피에스텍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었다.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전년도 6억원에서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은 246억원으로 215% 증가했다.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240억원 가량 많다. 영업이익률은 2.6%에 불과했으나 순이익률은 62.7%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순이익 개선에 따라 피에스텍의 주가수익배수(PER)도 2.9배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5년간 평균치는 7.8배다.

피에스텍은 지난 1948년 풍성산업으로 설립된 전력기기, 자동차 부품 생산 회사다. 주요 제품은 전력량계다. 전력량계란 일정 기간 사용한 전력의 총량을 측정, 기록하는 기기다. 한국전력의 입찰에 응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부품은 팬모터, 와이퍼 모터 등 소형모터와 이를 감싸는 부품인 하우징을 생산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방식으로 완성차 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전력기기 71%, 자동차 부품 2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