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에스피지, 외인 13일 연속 순매수...왜?

최근 외국인들이 에스피지 주식을 연일 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전일까지 13일 연속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총 8만4301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0.63% 규모다. 에스피지 주가는 지난 3월 들어 급등했다. 지난달 21일 연중 고가(6340원)를 기록하며 3월초 대비 20.7% 상승했다.  이후 상승세가 잠시 주춤거리는 시점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돼 더욱 관심을 끈다.



외국인의 지속되는 순매수 배경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3일 교보증권은 올해 에스피지의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238%, 순이익은 110억원으로 27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실적 개선요인으로 신규 제품 매출 시작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저부가 제품의 수익성 개선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에스피지는 모션 감지용 보안카메라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무인 보안 산업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보안카메라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가속화 중인 영화 산업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에스피지는 CGV에 4D용 감속기를 납품하고 있다. 또한 성장 초기 국면에 진입한 제습기 산업으로 인해 BLDC 모터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장의 현지 아웃소싱 확대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피지의 지난해 실적은 개선됐다. 작년 개별 기준 매출액은 1091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5.7% 늘었고, 연결지배 순이익은 41억원으로 159.7%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BLDC(Brushless DC)모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작년 BLDC 모터 매출액은 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BLDC모터는 브러쉬가 없어 전기 효율이 높으며, 기계적 노이즈가 적어 고속운전이 가능하다.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중국 자회사인 에스피지모터(소주)유한공사(지분율 100%)의 실적 개선 덕분이다. 지난해 에스피지모터(소주)유한공사의 매출액은 3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늘었다. 순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도 (-)1억2000만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실적인 반영된 에스피지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9.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