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미원상사, 잇따른 자사주 취득...배경은?

미원상사가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밝힌 가운데 소폭 오름세다. 10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전일보다 0.5% 상승한 17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미원상사는 자사주 3000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5억원 규모이며, 이날부터 오는 7월9일까지 3개월간을 취득 예상기간으로 정했다. 미원상사의 자사주 취득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과거 10년간을 살펴보면 지난 2008년까지 단 한차례 있었던 자사주취득 공시가 지난해 들어 4번 있었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처럼 잇따르는 자사주 취득에는 최근 주가 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원상사는 지난 2008년부터 작년 초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작년 4월을 기점으로 이후 약세를 기록 중이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였던 지난해 4월 26일 21만9000원 대비 22% 낮다.



실제로 이날 회사가 밝힌 자사주 취득 목적은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다. 지난 2월과 작년에 있었던 4차례의 자사주 매입 모두 같은 목적이다. 임직원 상여 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했던 지난 2008년과 상이하다. 이러한 자사주 매수로 인해 미원화학의 자기주식은 지난 2013년 초 5900여주에서 최근 2만900여주로 확대됐다. 추가적으로 3000주 취득이 완료될 올해 7월에는 2만3900여주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생주식총수의 2.6%에 해당한다.

주가 약세에는 최근 수익성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미원상사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2352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늘었다. 반면 원가율 상승과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181억원을 기록, 29.6% 줄었다. 순이익은 137억원으로 24.7%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은 83.2%로 2%p 높아졌고, 판관비율은 9.1%로 1.3%p 올랐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11%에서 7.7%로 낮아졌다.

▷ 화학제품 제조사, 작은 주식수...낮은 거래량 유의

미원상사는 계면활성제와 전자재료 주력의 화학업체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계면활성제 39%, 전자재료 25%다. 계면활성제는 주로 생활용품과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며, 미원상사 제품은 애경그룹과 아모레퍼시픽 등에 납품된다. 전자재료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쓰인다. 종속기업 계동청운정세화공유한공사, 미원EOD, 태광정밀화학을 통해 산화방지제, 타이어접착제 등도 생산한다.

회사는 지난 2009년 특수화학 사업부문을 분할해 미원스페셜티케미칼(미원에스씨)를, 2011년엔 기능성화학 사업부문을 분리해 미원화학을 각각 설립했다. 종전에도 200만주 수준으로 주식수가 많지 않았지만 회사 분할에 따라 115만주가 감소해 현재 발행주식수는 89만여주에 불과하다. 일평균 거래량은 수백주 규모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미원상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