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코리아써키트, 기관 순매수 '전환'...왜?

기관이 인쇄회로기판 제조사 코리아써키트를 사들여 눈길을 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코리아써키트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중순까진 주식을 매도했지만, 지난달 25일부터 매수세로 돌아섰다. 3월 25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이 사들인 주식수는 26만2200주로 발행주식수의 1.1% 규모다.



기관은 주가 하락을 틈타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써키트의 전날 종가는 1만3350원으로 25일 종가 대비 11% 올랐지만, 지난해 4월 23일 경신한 52주 신고가 2만1500원에 비하면 37% 낮은 수준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코리아써키트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24% 줄면서 부진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코리아써키트의 올 1분기 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389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23%씩 개선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5' 출시와 경쟁사 화재 영향에 따라 고다층 인쇄회로기판(HDI PCB)의 매출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갤럭시 S5는 지난달 27일 국내에 먼저 출시됐으며, 오는 11일엔 해외 출시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경쟁사인 디에이피는 지난달 초 공장 화재가 발생해 6000㎡ 면적에 달하는 생산라인이 전소됐다. 코리아써키트 입장에선 삼성전자 내 점유율 확대가 용이해진 셈이다.

또한 신규 사업인 웨어러블 기기용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 PCB) 양산과 태블릿PC 출고 확대에 따른 고부가 패키지 수요 증가도 기대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예상 판매량은 8000만대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코리아써키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2%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코리아써키트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8위(상위 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