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서흥캅셀, 국민연금 보유율↑...성장에 주목?

국민연금공단의 지분 확대가 보고된 서흥캅셀이 상승세다. 8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전일보다 0.6% 오른 3만92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국민연금공단은 서흥캅셀 지분 10.0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는 종전 9.14%에서 0.92%P 확대된 것으로, 보유비율이 10%를 넘어 주요주주에 해당됐다. 따라서 보고서명도 종전에는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였으나 이번엔 '임원, 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로 달라졌다. 세부 내역을 보면 10%를 넘어 신규주요주주가 된 날은 변동일 기준 지난달 31일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트러스톤자산운용, 베어링자산운용도 서흥캅셀에 투자를 확대했다. 두 회사 모두 각각 5% 수준에서 6% 수준으로 보유비율을 높였다.

최근 서흥캅셀은 시설투자를 진행하면서 외형 성장을 보이고 있다. 큰손 투자자의 지분 확대에는 추가적인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올해엔 오송 공장의 생산기계 45대 체제가 완전히 반영되는 첫해로 하드캡슐 부문에서 20%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단계적으로 이뤄지던 증설이 완료돼 올해부터 증설 효과가 모두 반영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다 수익성이 더욱 높은 식물성 하드캡슐 판매 비중 확대와 완제품 및 젤라틴 부문의 가동률을 높이는 등 다양한 수익성 개선 작업을 통해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향상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2011년 매년 13% 이상을 기록했던 서흥캅셀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2년 설비 증설 등의 비용 증가로 2.8%로 낮아졌다. 작년엔 7.1%로 회복됐다.



식물성 하드캡슐은 하드캡슐의 재료로 주로 사용되던 젤라틴(동물성 단백질) 대신 식물성 성분으로 제작한 제품이다. 알러지 유발 등의 부작용이 낮고 종교적, 문화적 이유로 동물의 부산물을 섭취하지 않는 고객에게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회사는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도 추가했다. 의약품 및 건강식품용 캡슐, 건강식품 제조 등에서 나아가 화장품 부문으로도 영역을 넓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증권가도 긍정적인 시각이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서흥캅셀의 증설효과와 영업이익률 정상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4만2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높였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듯 현재 투자지표는 과거 평균치 대비 높다. 주가수익배수(PER)는 36.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2배로 각각 과거 5년간 평균치 PER 11.4배, PBR 1.02배를 모두 상회한다.

한편, 서흥캅셀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변경하면서 회사명을 '서흥'으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