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익악기, 기관 '러브콜'...왜?

기관 투자자가 삼익악기 주식을 연일 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전일까지 5일 연속 삼익악기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3월 들어 총 누적 순매수량은 647만주에 달한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9.2% 규모다. 다만 아직까지 5% 이상 지분 공시를 낸 기관투자자는 없다.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도 강세다. 지난 24일에는 32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종가는 이보다 소폭 낮은 3085원이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32% 오른 상태다. 특히 3월 들어 상승세가 돋보였다. 3월 초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53%에 이른다.

여기에는 중국에서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익악기는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 늘었고, 영업이익은 175억원으로 44% 증가했다.

연결 대상 종속기업 중에서는 중국에서 피아노 제조, 판매사업을 하는 'Seiler Samick Musical Instrument'(지분율 100%)의 성장이 눈길을 끈다. 2012년 연간 277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나 작년에는 371억원으로 34%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4억원에서 30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권가는 중국 내에서 중산층 증가와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중고가 피아노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삼익악기 중국 자회사의 성장도 같은 맥락이다. HI투자증권은 올해에도 이 같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삼익악기는 보유하고 있던 스타인웨이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598억원 규모의 처분이익이 발생했고, 순이익이 큰폭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4.7배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삼익악기의 올해 순이익은 130억원이다. 지난해 순이익에 비하면 72%나 낮은 수치다.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이를 반영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16.7배로 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