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스엘 1%↑...52주 최고가, 올해 성장 반영?

에스엘이 최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전일보다 1.1% 상승한 1만845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에는 장 중 한때 1만85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고 종가는 1만8250원에 형성됐다.



에스엘은 지난해 부진한 영업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실적이 회복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증권가 보고서는 3월 들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일 기준으로 올해 나온 보고서 총 9건 중 5개가 3월에 발표됐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2416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3억원으로 5% 줄었다. 원재료 사용액, 급여, 지급수수료 등이 증가하면서 원가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원재료 사용액은 9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종업원급여는 1838억원으로 39% 만큼 각각 증가했다.

회사는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투자비율을 더욱 높여 신기술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인도, 홍콩, 오스트리아, 중국, 폴란드 소재의 종속기업(인도 지분율 78.72%, 나머지는 모두 100% 자회사)을 포함한 연결 매출이 개별 매출액의 2배를 넘어서며, 개별로는 매출 성장이 정체되고 있음에도 연결 매출액은 증가하고 있다. 에스엘의 개별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577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이같은 해외부문의 성장세에 주목해 증권가는 올해 에스엘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1일 BS투자증권은 에스엘의 미국, 중국 공장의 가동률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요 고객사 제네럴모터스(GM)가 중국 내에서 증설을 단행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를 예상했다. GM은 310만대 수준의 중국 생산량을 2015년까지 50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에스엘의 매출액 평균은 1조3555억원이다.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1% 늘어난 497억원이 예상됐다.

▷ PER 8.5배, 주식MRI 상장사 상위 1%

그렇다면 현재 주가수준에서 투자 매력은 어떨까. 에스엘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영업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영업외로 168억원의 매각예정자산 처분이익이 반영된 덕분이다. 이를 반영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8.55배로 산정된다. 과거 5년간 평균치 8.07배를 상회한다.

평균치 대비 높은 PER이 반영되면서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 에서도 밸류에이션 점수는 5점 만점에 1점으로 낮았다. 다만 재무안전성 등 나머지 항목에서는 각각 4~5점을 얻어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을 얻었다. 이에 따라 전체 상장기업 중 23위(상위 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

▷ 전조등, 샤시 주력의 자동차 부품사 

에스엘은 지난 1954년 설립돼 1988년 상장된 자동차 부품 회사다. 전조등, 조향장치부품, 샤시부품(차량레버, 차량페달)이 주력 제품이다. 제품은 주로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에 공급한다.

전조등의 경우 국내 시장의 68.8%(2013년 3분기 기준)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다. 다만 지난 2010년 현대모비스가 삼성LED와 손잡고 LED전조등 개발에 나서는 등 경쟁이 심화되며, 이후 점유율이 감소하는 추세다. 2010년에는 77%를 기록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램프 51%, 샤시 36%, 금형 1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