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세보엠이씨, 연일 52주 신고가...왜?

세보엠이씨가 연이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4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세보엠이씨는 전일(거래일 기준) 대비 2%(100원) 오른 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기록한 5100원에 이어 두번째 신고가다.

지난 21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규제로 인해 건축허가가 나지 않던 삼성전자의 경기도 화성 사업장 증설 공사가 허용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까지 화성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에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관련 기자재 발주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세보엠이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배관 공사 계약을 따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작년 10월 삼성전자 S3 라인 배관공사로 284억원을 수주했으며, 올해 1월 역시 211억원 규모의 폐수배관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포함해 작년 하반기 이후 공시한 수주 총액은 1141억원으로 2012년 연간 매출의 54%다.

세보엠이씨는 반도체 클린룸, 고층빌딩의 배관설비 시공을 주력으로 하는 특수 건설회사다. 매출의 80% 정도를 배관설비 시공에서, 나머지 20%는 플랜트 설비 시공과 덕트 생산에서 벌어들인다. 주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다. 클린룸이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의 특수 작업실이며, 덕트는 공기나 기타 유체가 흐르는 통로 및 구조물. 통풍을 위해 필요한 설비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의 투자가 늘면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화학소재 등 주요 대기업들의 관심사가 환경에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전 계열사별로 환경 안전 투자 계획을 새로 세우고 있다. 총 3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밝힌 가운데 기업별로 투자 대상 시설과 기술 점검을 단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경우 지난해 환경 안전에 4000억원을 투입했는데, 올해 예산은 이보다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

세보엠이씨의 불소수주코팅덕트(PSP덕트)가 주목되는 이유다. PSP덕트는 스테인리스 내부를 특수 코팅처리해 맹독성 화학가스 배출될 때 화재 위험이 없고, 강력한 내화학성을 지녔다. 작년 초부터 발생한 불산 유출 사고 등의 영향으로 환경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형성되면서 PSP덕트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



이 가운데 기관은 최근 들어 세보엠이씨 주식을 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전일까지 기관은 총 3만512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0.29% 규모다.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기관의 매매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다.

한편 세보엠이씨는 지난해 2012년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4억6000만원으로 2% 줄었으며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54억9000만원으로 23%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폭이 큰 것은 지난해 법인세비용이 29억2000만원으로 두배 넘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반영한 세보엠이씨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