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마크로젠, 올들어 +50%...증설의 힘?

유전자 정보분석 서비스 회사 마크로젠이 시설투자 발표 이후 양호한 주가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더불어 증권가도 긍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4일 오후 2시 35분 현재 마크로젠은 전일보다 1.6% 하락한 4만1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보다는 소폭 내렸지만 올 초 2만6000원대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50% 가량 오른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 1월 15일 자기자본의 20%에 해당하는 105억원을 투자해 최신 유전자 분석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발표 이후 상승률은 40%에 이른다.



투자 이유로 마크로젠은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유전자 분석 사업에서 게놈분석비용을 1000달러 수준으로 낮춰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비용은 지난 2009년 5000달러 수준에서 기술 발전에 따라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증권가도 이같은 투자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날 하나대투증권은 마크로젠이 3월부터 새로운 유전자 분석기기를 도입해 4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연구 용역을 제공하는 업체 중에서는 발빠른 움직임으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가격에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키움증권은 마크로젠이 가격 경쟁력 뿐 아니라 검사 역량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세계 1위 유전자 분석장비 업체인 일루미나의 차세대 장비 10대를 도입하게 돼 기존 1명당 10일이 소요되던 게놈 분석시간이 하루로 당겨지며, 5~6명도 한꺼번에 분석이 가능해 검사 능력이 대폭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시장선점효과로 작용해 올해 연간으로 695억원의 매출액과 93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165%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다 지난해 투자를 단행한 자회사 MCL(지분율 100%)도 기대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MCL은 미국실험실표준인증원(CLIA)의 인증 절차를 진행하면서 시설 및 설비투자와 더불어 연구개발비 지출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작년 연간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마크로젠 연결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인증을 획득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분석하고, 그에 적합한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인 '임상 진단용 시퀀싱' 서비스를 미국 종합병원에 제공하게 된다.

마크로젠의 작년 연간 매출액(연결기준)은 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33% 줄었다. 그러나 국고보조금 수령, 투자주식 처분이익 등이 반영돼 순이익은 72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2.8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