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태경화학, 국내 최대 탄산가스 제조사

이익이 꾸준히 현금으로 쌓이는 기업은 비즈니스 매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대규모 투자를 매년 하지 않아도 꾸준한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렌 버핏도 대규모 투자 없이 주주의 자본을 증가시키는 기업을 선호했다.

국내 1위 액체탄산가스 제조사인 태경화학은 현금을 잘 쌓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제공하는 이익축적지수-V차트를 보면, 태경화학은 이익잉여금과 당좌자산이 함께 우상향하고 있다. 이는 번 돈을 당좌자산으로 쌓고 있음을 뜻한다. 자금 일부는 투자자산으로 투입됐다. 반면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태경화학의 당좌자산은 323억원으로 자산총계 대비 32%를 차지한다. 특히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218억원으로 당좌자산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자산은 332억원으로, 이 중 274억원이 장기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된 주식에 투자되고 있다. 백광소재 지분 5.35%, 태경산업 지분 17.71%를 보유하고 있다. 당좌자산과 투자자산의 총합은 655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인 585억원을 넘어선다.



태경화학은 2010년 투자부동산으로 17억원이 재무상태표에 기록됐다. 부동산 일부를 투자부동산으로 재분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형자산의 토지는 64억원에서 47억원으로 17억원 줄었다.

현재 태경화학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설비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8일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광양 액체탄산가스 생산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203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액체탄산가스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투자 기간은 오는 11월 30일까지다. 이에 따라 태경화학의 유형자산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배당 지속 + 무차입 경영

태경화학은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매년 동일한 금액을 배당하고 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당배당금이 150원으로 유지됐다. 다만 주가 상승으로 시가배당률은 지속 하락했다. 2004년 9.6%를 기점으로 꾸준히 내려 지난해 2.8%를 기록했다.

또한 태경화학은 현금이 많고 대규모 투자가 크게 필요치 않아 2008년 이후 무차입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에 불과하다. 부채총계 136억원 중 절반 가까이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매입채무로 이뤄져있다. 반면 유동비율은 494%로 높다.



▷ 주가, 주당순자산 못미쳐...PBR 0.68배

태경화학의 주가는 주당순자산(BPS) 아래에 머물고 있다. 2010년엔 주가가 BPS를 넘어선 적이 있이 있으나 이후 하락전환해 다시 BPS 아래로 내려갔다. 주가는 BPS를 따라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회사의 BPS는 10년 전인 2003년 4분기 말 3127원에서 지난해 말 7428원으로 늘었다. 주가는 1760원(2003년 12월 30일)에서 5030원(2014년 2월 26일)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를 반영한 태경화학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8배다. 과거 5년 평균치인 0.71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5.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5%다.



▷ 실적 감소는 우려 요인

실적 감소는 우려 요인이다. 회사가 지난 4일 발표한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1억3100만원으로 11% 줄었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내수경기 침체로 제품 판매가 줄었다고 밝혔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액체탄산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생산실적은 12만1137톤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하지만 드라이아이스는 1만1228톤으로 11%, 수산화마그네슘은 5만1177톤으로 15% 감소했다. 판매가도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액체탄산가스 판매단가는 킬로그램당 148원으로 전년 대비 3% 내렸고, 드라이아이스 가격은 421원으로 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