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희림, 올해 첫 보고서...배경은?

건축설계 및 감리업체인 희림에 대해 올해 처음으로 증권사 리포트가 나와 눈길을 끈다. 26일 오후 1시 3분 현재 희림은 전일보다 5.5%(310원) 오른 5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교보증권과 KDB대우증권은 희림이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리포트를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3월 한화투자증권이 리포트를 마지막으로 발표한 뒤, 약 1년만이다. 특히, 교보증권은 희림에 대해 처음으로 리포트를 제출했다. KDB대우증권은 2011년 이후 약 3년 만에 리포트를 내놓았다.

두 증권사 모두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에 주목했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법안이 통과됐으며, 올해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준공 15년 이상 된 아파트를 리모델링할 때 14층 이하는 2개층, 15층 이상은 3개층까지 증축이 가능해졌다. 가구수도 15%까지 늘릴 수 있다. 언론에 따르면 현재 15년 이상된 노후아파트는 428만 가구다. 내년에는 520만가구로 점차 증가한다. 이 결과 리모델링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초기에 발주가 이뤄지는 건축 설계 특성상 건설사나 건자재업체보다 수요가 더 빨리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매출 확대도 희림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희림은 2009년 베트남 합작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방글라데시·이라크·미국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북경에 종속회사를 설립했다. 북경법인의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2억3000만원이다. 순이익은 6900만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1%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33%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설계 및 감리 용역 수주가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라며, 해외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희림의 매출액이 증가하면 고정비 효과로 이익의 증가폭은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희림의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합친 비용 중 38% 내외가 급여·퇴직급여다. 급여·퇴직급여는 고정비로 매출증감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지출되는 항목이다. 따라서 매출이 증가하면 급여·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져, 영업이익은 더욱 크게 늘어난다.

대손상각비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판관비 항목에 포함돼 있는 대손상각비는 2010년 43억원에서 2011년 30억원, 2012년 23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2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서  대손상각비 비중(대손상각비/매출액)도 2.7%에서 0.2%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판관비율은 12.2%에서 8.5%로 하락했다.



희림은 1970년 설립돼, 건축설계와 건설사업관리(CM), 감리(CS)를 전문으로 하는 종합건축설계회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에서 설계가 73%를, 감리가 26%를 각각 차지한다. 국내 건축 설계 사업 주요 경쟁사는 삼우, 정림, 해안, 건원 등으로, 모두 비상장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