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악세서리株, 재고조정 이겨낸 비결은?

스마트폰 악세서리 업체들이 재고조정이라는 악재를 딛고 실적 개선에 성공해 관심을 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원인텍은 잠정 집계한 지난해 연간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매출액은 3686억원으로 2012년 대비 54% 늘었다. 영업이익은 327억원으로 124%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74억원으로 161% 늘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유아이엘도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매출액은 2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147% 급증했다.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은 172억원으로 178% 증가했다.

4분기 실적만 떼어 놓고 봐도 개선됐다. 서원인텍의 4분기 매출액은 1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10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87억원으로 74% 늘었다. 유아이엘도 마찬가지다. 유아이엘의 4분기 매출액은 7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116%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44억원으로 238%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문 재고조정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악세서리 등 부자재 매출이 늘은 결과로 해석된다. 서원인텍과 유아이엘은 과거 휴대폰용 키패드를 납품하며 성장한 업체다. 그러나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보급확대로 키패드 부문 마진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두 업체는 휴대폰 부자재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서원인텍은 스마트폰 측면 키부품과 고무, 스폰지 소재 등을 만들었으며, 유아이엘은 스마트폰 홈버튼, 방수용품, 터치펜 등에 주력했다.

이같은 전략은 최근 트랜드와도 맞아 떨었졌다. 스마트폰 기술 진화 속도가 더뎌지면서 완성품업체들은 하드웨어 성능보다 디자인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악세서리 품목이 다변화됐다. 최근 갤럭시S4와 함께 출시된 ‘뷰 커버’가 대표적이다. 커버를 닫은 상태에서 투명처리된 ‘뷰 부분’만 디스플레이가 나오고 나머지 부분은 꺼지는 기능이다.

실제로 서원인텍과 유아이엘의 부자재·악세서리 부문 매출은 지난해 대폭 성장했다. 서원인텍 부자재, 악세서리 매출액 합계는 작년 3분기 누적 1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은 36%에서 52%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유아이엘의 부자재·악세서리 부문 매출도 150억원에서 883억원으로 늘었다. 매출 비중은 10%에서 42%로 커졌다.



올해 영업환경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둔화 우려가 있지만, 부자재, 악세서리는 기종에 상관없이 채택되기 때문이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서원인텍의 올해 매출액 평균치는 5175억원, 영업이익은 498억원이다. 매출액은 작년보다 40%, 영업이익은 52%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유아이엘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3857억원, 영업이익은 293억원이다. 매출액은 35%, 영업이익은 51% 각각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