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분석] 오공, 접착제 제조사

오공이 상한가다. 24일 오후 12시 15분 현재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319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강세는 서울지역에 이틀째 초미세먼지 예비주의보가 발령됐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공은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자회사 오공티에스와 대형할인마트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이날 오공을 비롯해, 웰크론, 크린앤사이언스등 마스크, 필터를 생산하는 기업이 미세먼지 증가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오공은 매출의 대부분을 접착제에서 올리고 있는 접착제 전문 기업이다. 작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의 57%를 제품 판매로 올리고 있으며, 이 중에서 30%를 초산비닐수지에멀젼 접착제가 차지한다. 이밖에 기타접착제(매출 비중 15%), 핫멜트 접착제(6%), 합성고무 접착제(5%)가 주요 제품이다.

초산비닐수지에멀젼 접착제는 목가공, 인테리어시공, 벽지 등을 붙이는 데 사용하는 접착제다. 이 부문에서 회사는 국내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업계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수요의 60~70%는 목재용으로 나머지가 벽지, 타일 시공에 사용돼 건축시장과 밀접한 관련성을 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매출은 상품 판매로 올린다. 여기에는 문구용 순간접착제, 건축용 씰란트, 포장용 테이프 등 접착제품과 관련된 상품이 주를 이루며, 장갑과 마스크 등이 포함된다. 상품 항목에 품목에 마스크가 기재돼 있지 않음은 물론 매출 비중도 나와있지 않아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홈페이지 제품 소개란을 보면 접착제와 포장재류, 친환경접착제를 주로 소개하고 있다. 마스크는 생활용품 사업부의 제품 카다로그 중 기타 품목에 올라있다.

최근 오공은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작년 3분기 매출액은 1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늘었고, 영업이익은 8억9800만원으로 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8억7200만원으로 13.6% 늘었다. 이는 제품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누적 제품 생산량은 1만 673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다.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전체 공장 합계 가동률도 85.72%로 종전 대비 6%p 가량 높아졌다.

그러나 최근 주가 상승이 반영돼 투자지표는 과거 평균치를 상회한다. 주가수익배수(PER)는 1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2배로 각각 과거 5년간 평균치(PER 10.1배, PBR 0.51배)보다 높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7%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봐도 이같은 점이 잘 드러난다. 오공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21위(상위 7%)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으로 점수를 얻지 못했다. 현재 PER, PBR이 과거 5년간 평균치 대비 높은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