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이산가족상봉, 관련주 '허와 실'

20일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3년4개월만에 다시 열린다.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산가족 상봉 소식과 덩달아 증시에서 주목받는 주식이 있다. 대북관련주 또는 남북경협주로 불리는 종목들이다. 남북관계가 완화됨에 따라 해당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금강산 관광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개성공단에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전기 및 철도 인프라 관련기업, 비무장지대(DMZ) 부근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꼽힌다. 각자의 사업 분야는 다르지만 이같은 공통점으로 해당 이슈가 부각될때 마다 주가 변동을 보이기도 한다.

금강산 관광을 중심으로 대북 사업을 하는 기업에는 현대그룹이 있다. 계열사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가 상장된 그룹 계열사다. 에머슨퍼시픽도 금강산 관광지구에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사로는 신원, 좋은사람들, 로만손, 자화전자, 인지컨트롤스, 인디에프, 재영솔루텍이 대표적이다. 의류업체가 다수 포함돼 있다.

또한 대북 송전사업과 관련해 선도전기, 광명전기, 이화전기, 제룡전기 등이 꼽히고 있으며, 철도인프라와 관련해 대아티아이, 우원개발, 대호에이엘, 세명전기 등도 포함된다. DMZ 부근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이화공영, 예스24, 일신적재가 있다. 

실제 이들 기업의 최근 주가 변동을 살펴보면 총 21개 종목 중에서 올 들어 전일까지 주가가 연초 대비 오른 종목이 18개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2% 하락했기에 이들 모두 코스피 시장 대비 강세를 보인 셈이다. 그리고 코스닥 시장 상승률 6.8%를 넘어서는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도 총 15곳이 있었다. 특히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던 에머슨퍼시픽, 이화공영은 7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표] 관련종목 주가 변동

번호	종목명	1월 2일	2월 19일	변동률
1	에머슨퍼시픽	5,180	9,240	78.4%
2	이화공영	3,550	6,150	73.2%
3	우원개발	1,825	2,700	47.9%
4	대호에이엘	2,035	2,715	33.4%
5	일신석재	943	1,245	32.0%
6	신원	1,125	1,475	31.1%
7	현대상선	11,650	14,200	21.9%
8	재영솔루텍	1,490	1,800	20.8%
9	이화전기	520	607	16.7%
10	광명전기	2,030	2,310	13.8%
11	대아티아이	1,475	1,675	13.6%
12	제룡전기	3,115	3,490	12.0%
13	인지컨트롤스	4,075	4,545	11.5%
14	로만손	8,290	9,220	11.2%
15	예스24	4,360	4,710	8.0%
16	세명전기	4,035	4,255	5.5%
17	좋은사람들	1,345	1,405	4.5%
18	선도전기	2,505	2,585	3.2%
19	인디에프	753	735	-2.4%
20	현대엘리베이터	42,074	40,050	-4.8%
21	자화전자	19,550	18,300	-6.4%
코스피		1967.19	1942.93	-1.2%
코스닥		496.28	529.87	6.8%

*노란 음영은 코스닥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기업
자료: 아이투자

그렇다면 해당 종목의 투자지표는 어떨까. 최근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과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해 본 결과 자화전자의 '주식MRI' 종합 점수가 25점 만점에 21점으로 가장 높았다. 주가수익배수(PER)는 6.6배를 기록했다. 이외에 10점을 넘는 종목도 총 10개가 포함됐다.

반면 현대엘리베이터 등 총 11개 종목의 주식MRI 종합 점수는 10점을 하회했고, 공교롭게도 이들 대부분 주가수익배수(PER)도 음수(-)를 나타내고 있다. 즉, 최근 적자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