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환인제약, 한가람자문 첫 대량보유...왜?

가치투자를 기반으로 하는 한가람투자자문이 환인제약을 신규보유해 관심을 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가람투자자문(이하 한가람)은 환인제약 지분 5.01%를 취득했다고 신규보고했다. 지난 18일 기준 한가람은 환인제약 주식 93만1330주를 보유하고 있다. 취득 단가는 생략했다.

한가람은 가치투자 전도사로 알려진 박경민 대표가 이끌고 있다. 또한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우리자산운용 CIO를 거친 김학주 부사장이 합류했다. 언론에 따르면 운용자산은 1조7000억원으로 90% 이상이 기관 자금이다.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이 주고객이다. 지난해 사학연금 우수운용사로 선정되며 기관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환인제약은 한가람 외에도 최근 공시일 기준 트러스톤자산운용이 8.73% 보유하고 있다. 그 외 기관들의 순매수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이후 전일까지 25일 연속 기관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기관은 환인제약 주식 총 72만5060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3.95% 규모다.



한가람투자자문을 비롯한 큰손들이 환인제약을 매수하는 배경에는 수익성 개선이 자리잡고 있다. 환인제약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0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10.1% 늘었다. 순이익은 146억원으로 7.7% 줄었다. 순이익의 감소 원인은 작년 1분기 법인세 추납액 33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이 매출액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매출은 수입 판매하던 우울증치료제의 계약 만료에 따른 판매 중단으로 소폭 줄었다. 반면,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매출원가율이 하락해 영업이익 증가폭은 컸다. 작년 3분기 기준 쿠에티아핀푸마르산염(원재료 매입 비율 6.1%) 가격은 전년보다 5% 내렸고, 리스페리돈(3.4%)은 4.3% 하락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44%로 2012년 연간 수치인 49.8%보다 5.8%P 개선됐다. 4분기 역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매출액은 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32% 늘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19.3%로 2012년 17.1% 보다 높아졌다.  



환인제약은 정신질환 환자 증가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한 실적 성장이 기대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59만1276명을 기록해 2008년 대비 25% 증가했다. 환인제약은 매출의 70%를 정신신경치료제에서 얻고 있어 관련 환자가 늘면 수혜를 볼 수 있다.

지난 4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논의될 '정신건강증진법'의 수혜주로 환인제약을 꼽았다. 현행법에는 의학적 의미의 정신질환을 가진 모든 자를 정신질환으로 정의했으나, 개정안에서는 '망각, 환각, 사고' 등으로 인해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중대한 제약'이 있는 자로 한정했다. 이에 따라 환자들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정신신경계 의약품 구매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환인제약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지난해 넥사프로 제품 판매 중단에 따른 매출 역성장에 대한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이며, 클로자릴(정신분열증), 데파코트(뇌전증치료제) 등의 신제품들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환인제약의 올해 매출액 추정치는 1117억원, 영업이익은 221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보다 매출액은 13%,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