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가온미디어, 작년 실적 증가...4Q는 감소

디지털 셋톱박스 제조업체 가온미디어가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내놓아 관심을 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가온미디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99.7% 늘었고, 순이익은 75억원으로 70% 급증했다. 가온미디어는 지난해 매출 증가 요인으로 글로벌 거래처를 확보한 점을 꼽았다. 또한 홈네트워크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실제 가온미디어는 2012년 10월 중남미 최대 통신사업자인 텔맥스에 셋톱박스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중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브라질 법인 KAON AMERICA LATINA LTDA를 설립했다. 이로 인해 기존에 유럽시장에 치우쳐 있던 해외 매출처를 다각화했다.

국내 매출도 대폭 늘었다. 3분기 누적 국내 매출액은 1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85억원보다 11배 이상 늘었다. 이는 IPTV 가입자 증가 덕으로 해석된다. 실제 작년 4월 가온미디어는 SK브로드밴드와 361억원 규모(2012년 매출액 대비 18.8%)의 IPTV STB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기준 지역별 매출 비중도 변했다. 국내 비중은 2012년 8%에서 2013년 49%로 확대됐다. 아메리카 비중은 7%에서 11%로 높아졌다. 반면, 유럽 비중은 49%에서 15%로 줄었다.  



고부가 가치 제품군인 '스마트박스' 등의 차세대 제품의 매출 증가도 수익성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방송과 통신 융합이 가속화 되면서 일반TV를 스마트TV 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박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11월 21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스마트박스는 IP하이브리드보다 가격이 10~20% 비싸다. 스마트박스는 가온미디어가 최초로 개발한 제품으로 IP기반 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경쟁력을 갖고 있다. 가온미디어는 현재 SK브로드밴드에 스마트박스를 납품하고 있다. 가온미디어는 2012년 1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TV 셋톱박스를 개발한 바 있다.

반면, 가온미디어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다. 4분기 매출액은 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12% 감소했고, 순이익은 10억5000만원으로 68% 급감했다. 

이번 실적을 반영한 가온미디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3배로 종전 6.4배보다 높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로 종전 14.6%보다 3.5%P 낮아졌다. 

가온미디어는 세계 전역을 대상으로 IP-Hybrid, 스마트 박스, 홈게이트웨이 솔루션 및 디지털 방송수신기를 제조, 판매한다. 주력 시장은 국내외 방송통신 사업자 시장이다.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독일, 중동, 인도, 브라질에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또한 모바일 스마트 워크 개발 및 컨설팅 사업을 위해 가온소프트를 설립했다. 

한편, 가온미디어는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 결정 공시를 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70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시가배당율은 1.2%다.